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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산업 바람에 이제는 '그린칼라' 부상, 매년 100만 개 일자리 창출

박소망 기자 hope@businesspost.co.kr 2022-12-18 1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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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산업 바람에 이제는 '그린칼라' 부상, 매년 100만 개 일자리 창출
▲ 녹색직업을 뜻하는 ‘그린칼라’가 신규 일자리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SK그룹 '그린 캠퍼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녹색직업을 뜻하는 ‘그린칼라’가 신규 일자리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컨설팅그룹과 연구소 등에서 녹색직업의 확대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당장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탈탄소 부문이 향후 경제 성장의 기관차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8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가 최근 공개한 '탄소중립 시대의 일자리’라는 보고서를 보면 2050년까지 ‘공정한 전환’을 통해 그린칼라를 포함한 3억 개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계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커지자 이와 관련된 직업군 인력인 ‘그린칼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세계적 규모로 탈탄소 전환이 진행된다면 글로벌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딜로이트는 설명했다.

그린칼라란 친환경 작업, 대체에너지 개발 등 환경과 관련 있는 직업군을 말한다. 예컨대 수소연료전지 전문가, 에너지 저장장치(ESS) 전문가, 탄소 포집 활용 기술자 등을 일컫는다. 

18~19세기 산업혁명 단계에서 공장 노동자인 블루칼라가 급성장했다. 이어 20세기 정보화혁명 등의 영향으로 사무직 노동자인 화이트칼라 직업군이 크게 늘어났다. 21세기는 그린산업의 급성장으로 새로운 노동자 계층인 그린칼라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딜로이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그린칼라 일자리가 1억천만 개, 아프리카에서는 7500만 개, 유럽대륙에서는 2100만 개, 미주대륙에서는 26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린칼라를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에서는 기후변화와 경제 구조 전환이 계획 없이 이뤄졌을 때 일자리의 급격한 축소 등 리스크가 있을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산업도 탈탄소 흐름과 함께 대규모로 그린칼라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경제정책 연구기관인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산하 정치경제연구소(Political Economy Research Institute, PERI)는 지난 4월 ‘한국 에너지 대전환의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정치경제연구소는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 수입을 대체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투자한다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81만 개에서 86만 개, 2031년부터 2050년까지 매년 90만 개에서 120만 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전체 노동인구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상용화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내놓은 'CCUS 사업의 고용영향'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CCUS 기술에 대한 대규모 연구개발과 투자가 앞으로의 고용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다만 관련 산업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환경단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그린칼라를 늘리는 것은 ESG경영 대응 측면에서도, 온실가스 규제 대응에도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며 ”그린칼라가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 대응과 사업의 전문성을 고루 갖춘 사람은 국내에 아직 많이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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