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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IFC 콘래드호텔 이번에 팔리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7-10 19: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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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대표하는 콘래드호텔의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2012년 11월 문을 연 이 호텔은 미국AIG그룹이 운영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각이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AIG는 매각추진 당시 서울시와 함께 ‘먹튀’ 논란을 일으킨 탓인지 이번에 해외매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의도IFC 콘래드호텔 이번에 팔리나  
▲ 윌리엄 프리먼 AIG코리아부동산개발 사장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AIG그룹이 콘래드 호텔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최근 미국계 부동산업체 존스랑라살(JLL)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JLL은 전 세계 70개국에 1천 개 이상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AIG가 제시한 콘래트 호텔 가격은 4천억~45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호텔은 주로 객실수로 가격이 산정되는데 AIG그룹은 객실 당 100만 달러 수준을 원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콘래드호텔의 현재 객실수는 434개다.

AIG의 국내 자회사이자 국제금융센터 시행사인 AIG코리아부동산개발 관계자는 “호텔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회사가 아닌 만큼 국내외에서 좋은 기회가 있으면 매각한다는 게 회사방침”이라고 밝혔다.

AIG는 지난해부터 콘래드호텔 매각을 추진해 왔다. AIG는 지난해 9월 CXC종합캐피탈과 호텔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나 CXC종합캐피탈이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지난 3월 매각이 무산됐다. CXC종합캐피탈은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촌인 조현호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AIG는 지난해 호텔을 개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콘래드호텔 매각을 추진해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AIG는 당시의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이번에 해외매각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기간 중 동북아금융허브 전략의 일환으로 건설한 국제금융센터 4개 건물 중 하나다. 당시 AIG코리아부동산개발과 서울시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국제금융센터와 콘래드호텔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여의도 시설부지를 공시지가의 1%를 받고 AIG에 99년 간 임대했다. AIG는 개발과 건축운영을 맡았다. AIG는 4동의 건물을 1조5140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낮은 가격에 부지를 임대해 투자비를 2천억 원가량 줄일 수 있었다.

서울시는 당시 국제금융센터의 사업목적 중 하나로 외국인투자를 유치해 서울시의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를 명분으로 AIG에게 서울시의 알짜배기로 불리는 여의도 부지를 낮은 가격으로 임대해 줬다.

이 때문에 AIG가 국내투자자에게 호텔을 매각하면 서울시가 내세운 명분에 맞지 않게 돼 서울시에 비난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호텔 매각추진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에도 서울시가 AIG 좋은 일만 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서울시는 콘래드호텔 매입을 추진하던 CXC종합캐피탈에게 AIG와 마찬가지로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정한 요건에 따라 투자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대형호텔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는 점도 AIG가 해외매각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콘래드호텔의 매각추정가는 4천억 원대다. 그만한 자금동원력을 갖춘 대기업은 이미 호텔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각을 추진중이다.

현재 서울시에 위치한 대형호텔 중 매각이 추진되고 있거나 검토중인 곳은 6개로 알려졌다. 밀레니엄힐튼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2동, 반얀트리호텔, 르네상스호텔 등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호텔들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선뜻 인수하려는 기업이 많지 않은 탓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처음에 특급호텔의 상징성과 빠른 현금회전율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앞다퉈 인수했지만, 지금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오히려 사업을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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