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 국영 석유가스회사인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척 인도가 다시 연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30일까지 소난골에 인도하기로 했던 드릴십 1척의 인도시점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추후 인도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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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1조3천억 원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애초에 지난해 말 인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소난골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인도시점을 한 차례 미뤄 1척을 30일 인도하고 나머지 1척을 7월 말에 인도하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당시 계약금으로 20%를 받고 나머지 80%(약 1조637억 원)를 인도시점에 받기로 했는데 이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4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소난골 프로젝트의 적기인도에 사활을 걸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가 계속 지연될 경우 임직원 월급과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사벨 도스 산토스 소난골 회장은 이날 인도지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직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정성립 사장을 만났다. 산토스 회장은 정 사장에게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차질없이 드릴십을 인도하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소난골 회장이 직접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점을 고려하면 소난골이 어떻게든 드릴십을 인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난골과 계약대금 수령이나 인도시점 등의 문제가 합의되면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소난골은 지난 1997년 이후 선박 15척과 해양플랜트 17기 등 모두 136억 달러 가량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회사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