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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동작을에서 '불판'을 갈 수 있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7-10 17: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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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은 동작을에서 '불판'을 갈 수 있나  
▲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7.30 재보궐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동작을 대진표가 확정됐다. 새누리당 나경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에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가세했다.

동작을 선거가 3파전으로 펼쳐지면서 노회찬 후보의 행보와 야권단일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10일 재보궐선거 후보에 등록하고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후보는 “이대로 2017년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10년 전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정치권 전반의 쇄신을 요청했지만 지금의 정치현실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노 후보의 출마로 동작을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궐선거는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야권 표가 갈릴 경우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나경원 후보는 “나라와 당이 어렵고 무엇보다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 후보의 이번 동작을 출마는 유력후보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대신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끈질기게 설득한 데 따른 것이다.

나 후보로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정치권 밖에서 낭인생활을 해왔던 만큼 반드시 이길 각오로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동민 후보도 전략공천을 받고 거센 반발 끝에 출마를 결심한 만큼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20년 지기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에 등을 돌리면서까지 수락한 자리인데다 기 후보의 첫 선거 도전이기도 한 까닭이다.

기 후보는 ‘박원순 사람’으로 평가되는데 이번 선거에서 실패할 경우 야권 대선후보 1순위 로 꼽히는 박 시장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더욱이 동작을에 전략공천을 추진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로서도 반드시 이겨야 정치적 부담을 벗을 수 있다.

관심은 과연 야권이 나눠진 채로 끝까지 선거를 치를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야권단일화를 이뤄낼 것인지로 모아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단일화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반면 정의당은 야권 승리를 위해서 단일화를 통한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고 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우리는 처음부터 야권연대는 열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며 “다만 이번 야권연대는 당대 당 차원의 연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그동안 정의당은 새정치연합을 향해 야권혁신과 협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해왔다”면서 “비록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정의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당 대 당 차원의 협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노 후보는 현재 야권이 참패하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완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해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길 경우 노 후보 또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동작을은 전국 총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한 서울지역 선거구다. 상징성이 큰 만큼 각 당들은 동작을의 선거결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작을은 정몽준 전 의원을 제외하고 대체로 야당이 우세를 보인 지역이다. 지난 6.4지방 선거 당시에도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 비해 크게 우세를 나타냈다.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일정이 빠듯한 만큼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야권단일화 논의도 조만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정치권은 본다. 현재 정의당이 기대하는 최상의 수는 경기 수원정을 양보받고 동작을에서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전략공천을 한 이상 기동민 후보를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 만큼 두 당은 야권단일화 논의를 하더라도 그 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맞설 수 있다. 노 후보 입장에서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야권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노 후보가 기 후보보다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노 후보의 말대로 완주를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가 만만치 않은 데다 설령 패배를 해도 정의당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게 향후 정의당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당대 당 수준의 연대라면 언제든 열어놓고 있지만 일방적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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