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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유승민 당대표 도전 한걸음 더, 친윤은 '룰 변경' 견제 나설 듯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12-07 17: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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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전당대회 룰 변경 움직임을 견제하는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쏘아올린 '수도권·MZ세대 대표론'에 올라타 강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 당대표 도전 한걸음 더, 친윤은 '룰 변경' 견제 나설 듯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월29일 대구시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전당대회 날짜와 룰이 정해지면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와 수도권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던데 웬일로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가 싶었다"며 "그런 당권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나오는 신당 창당 방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의 이날 발언을 놓고 그가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당권도전을 에둘러 시사하던 것에 견주면 실제 이날 발언은 무게추가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한층 기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0월17일 MBC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고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총선승리를 위해선 전략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유 전 의원은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여럿 올리며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과 달리 외부활동을 통해 목소리를 낸 적은 일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출판기념회나 대학교 강연 등을 제외하곤 외부에 모습을 비추지 않아 왔다. 

그랬던 유 전 의원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당내에서 거론되는 전당대회 룰 변경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인 현행 룰을 8대2 또는 9대1의 비율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룰 변경은 당심에서 약한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유승민 한 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며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고 얼마나 찌질하다고 생각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대3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심과 당심이 괴리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이 33.6%로 1위로 나타났다. 2위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12.5%)으로 유 전 의원과 차이가 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나경원 부위원장이 22.9%로 1위, 유 전 의원은 13.9%에 그쳤다. 안철수 의원은 15.0%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 전 의원이 당 대표 도전 의지를 더 뚜렷하게 하고 나선 데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언급하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에 힘을 싣자 이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최측근인 한 장관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친윤 주자 사이 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비윤'의 대표격인 유 전 의원으로선 한 장관과 1대1 구도가 형성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지역언론 모임에서 "수도권 의원 수가 전국의 절반이 넘는 만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에 인기가 있으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새 대표는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며 "새로운 인물이어야 하니 한 장관이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장관 차출설에 힘을 싣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과 젊은 세대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장관이 '윤심'과 더불어 수도권과 MZ세대 소구력이 있다는 이미지가 더해지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늘 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을 가리켜 '중수층'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거기에서 지금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당원들이 그런 점을 고려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기 당대표는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수도권이 제일 중요하다"며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석열 정부가 진짜 하고 싶은 개혁을 5년 내내 하지도 못하고 식물 정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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