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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K콘텐츠 앞세워 부산엑스포 유치 전력투구, 사우디와 빅딜설 일축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11-30 13: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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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덕수</a> K콘텐츠 앞세워 부산엑스포 유치 전력투구, 사우디와 빅딜설 일축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원방각을 들고 2030 부산엑스포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한덕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부산 국제박람회(EXPO)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총리의 무기는 K콘텐츠다.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오징어게임과 BTS 등을 활용해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엑스포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개최지 선정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과 유치 경쟁에서 K콘텐츠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한 총리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탄소년단(BTS)의 오프닝 영상과 함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활용한 우리 (엑스포) 프레젠테이션(PT)은 청중들로부터 강렬하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프레젠테이션 영상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인류공존 프로젝트’에 초대받은 외국인들이 함께 인류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이야기를 기저로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부산엑스포 비전을 설명하며 초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K콘텐츠를 부산엑스포와 접목시켜 문화강국으로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젠테이션 연사를 맡은 한 총리는 이번 BIE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했다”고 밝힐 만큼 공을 들였다. 

이에 더해 한 총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제시한 주제와 미래의 청사진을 구현하기 위해 지금부터 ‘부산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니셔티브는 한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회원국들과 공유하면서 기후변화, 디지털격차, 보건 위기·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해나가는 국제협력프로젝트다.

한 총리는 파리 총회일정을 마친 뒤 이날 아프리카로 출국했다. BIE 회원국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총리는 이날 BIE 회원국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그동안 전 세계를 향해 오퍼레이션을 이렇게 크게 한 적이 없었는데 2030 (엑스포 유치)을 계기로 전세계를 향한 외교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하고 아프리카가 2년 뒤부터 정상회의를 시작할 텐데 이는 보통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설정에 공을 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가 직접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정부가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과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맞교환했다는 ‘엑스포 빅딜설’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이 전 세계를 돌며 2030 부산엑스포를 위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마치 빈 살만 왕세자와 거래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듯 주장하는 것은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24일 국회 부산국제박람회 유치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엑스포 빅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우디하고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한 총리가 K콘텐츠를 내세운 전략을 펼쳤지만 다른 경쟁국들의 움직임도 치열해 성과로 이어지기는 만만치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등과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는 강력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투자확대 등 공세를 펼치며 중동과 아프리카 회원국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네옴시티’ 완공 목표시점인 2030년에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에 사우디의 ‘비전2030’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욱 주 이집트 한국대사관 대사는 지난 10월 부산MBC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사우디 지지의사를 밝혔는데 그 배경에는 사우디가 150억 달러 이상 투자하겠다는 얘기가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동에서 개최된 세계적 행사인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회준비 과정의 노동자 사망, 취재 제한 등 여러 논란이 제기되며 국제사회가 중동국가의 국제행사 개최에 의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탈리아는 로마가 역사적, 문화적, 의미와 유럽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이상적 엑스포 개최 장소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트위터에 올린 2030 EXPO 유치 영상에서 어린 소녀가 세계적 위기에 슬퍼하다 로마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갖는 내용을 담았다. 

2025년 엑스포가 아시아지역인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만큼 개최지로서 로마는 회원국들에게 지역안배도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엑스포가 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도 엑스포 유치에 나서고는 있으나 러시아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2030 엑스포 개최장소를 결정하는 내년까지 안팎으로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현지 실사와 추가 발표 절차 등을 거쳐 2023년 11월에 최종 결정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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