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용위험 확대를 우려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공격적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면 주택경기 경착륙 및 레버리지론(투자 부적격 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자산담보대출) 부실 등 기업부채 리스크, 즉 진정한 의미의 신용위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압력을 높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용위험 확대를 우려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주택시장의 경기 냉각은 점진적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인해 현재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은 급격히 상승하며 미국 주택시장 경기는 빠르게 냉각됐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목표 가운데 하나인 주택시장 과열 억제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은 신용 리스크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신용 리스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며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나쁜 신호다”고 말했다.
신용리스크가 불거지거나 확산된다면 미국 경제는 심각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고 자산가격도 추가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연준은 신용 리스크 확산을 막기 위해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연준이 여전히 강한 매파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둔화될 것이며 최종 금리 수준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