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탄탄한 경기 상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하여금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탄탄한 경기에 있다”고 말했다.
▲ 미국의 탄탄한 경기 상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하여금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
최근 연준 인사들은 더 높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의 금리가 최소 5~5.25%까지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도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목표치(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 수준의 통화정책을 달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이르지 못해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4.75~5.25% 사이의 어딘가가 합리적 상륙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이들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금리인상 종료시점에 관해 말을 아끼는 대신 추가적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 강도를 높이고 있는 요인은 미국 경기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애틀란타 연방은행에서 발표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에 따르면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4.2%로 추정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 수준이 자칫 물가상승 압력을 다시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성향을 완화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는 달리 금융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과 동시에 경기침체 리스크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연준과 금융시장간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12월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