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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이 사회공헌에 열성인 까닭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7-09 18: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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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이 사회공헌에 열성인 까닭  
▲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은 26일 본점 별관 건물 옥상에 마련한 'BS SKY 카페'에서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한 '삼삼오오(三三五五) 런치데이'를 가졌다.

지방은행들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애착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설립취지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는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사회공헌활동 지출액 비중을 보면 시중은행들에 비해 지방은행들이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알 수 있다.

2013년 시중은행은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의 8.28%에 해당하는 비용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이보다 7% 포인트 많은 평균 15.86%를 지출했다.

◆ BS부산은행,지역사회 공헌에 340억 원

부산은행은 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나눔으로 함께하는 행복’을 기업슬로건으로 정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부산은행은 2013년 32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2년 3275억 원보다 다소 하락했다. 그런데도 지역사회공헌 지출액은 30억 원이나 많은 340억 원을 썼다.

사회공헌지출액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10.4%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중은행 평균치인 8.28%보다 높다.

부산은행이 지역사회공헌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부산은행은 그해 지역봉사단을 창단하고 2003년 사회공헌 전담부서인 ‘지역사회 공헌부’도 만들었다.

특히 지역봉사단의 규모는 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더 커졌다. 모든 계열사 임직원 4천여 명이 월 평균 100회 가량 복지시설을 찾아 보수 및 청소, 농촌일손 돕기, 장애인 돌보기, 무료급식, 지역 환경정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자원봉사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부산은행 임직원 가족들도 지역사회공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2011년 2월 창단된 가족봉사단은 임직원 가족 220여 명이 14개 봉사단 30개 팀으로 나눠 매달 부산, 김해, 양산, 울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가족봉사단은 지난 6월 기준 누적 봉사 횟수 1천 회를 돌파했다.

부산은행은 BS시민공원 봉사대도 추가로 조직했다. 이 봉사대는 올 11월 말까지 부산시민공원에서 매주 주말마다 공원시설을 안내하고 놀이시설 및 주변 하천 안전지도, 미아방지활동 등을 펼친다.

신상구 부산은행 지역발전홍보부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BS금융에서 임직원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이제 자랑스러운 기업문화로 정착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지역 내 다른 기업과 함께 공동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 사이먼과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했고, 올해 3월에 부산교통공사와 공동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서민 상생 종합지원 ▲청년창업 및 일자리 창출 ▲행복나눔 지원 ▲문화예술 지원 등을 사회공헌사업 분야로 정하고 앞으로 30여 개에 이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은행이 사회공헌에 열성인 까닭  
▲ JB전북은행이 2014년 4월 25일 상반기 다문화 친정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 JB전북은행, 저소득층 아동에 공부방 마련

전북은행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지출액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이다.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은 2012년 보다 1억 원 늘어난 96억 원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7억 원으로 2012년 437억 원보다 180억 원 줄었다. 그런데도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을 늘린 것이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은 당기순이익 대비 2012년 21.7%보다 15.6%포인트 상승한 37.3%를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치를 크게 앞선 것이다. 전북은행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북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JB희망의 공부방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저소득가정이나 환경이 열악한 아동보육시설의 학습환경을 개선해주고 공부방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JB희망의 공부방 20호’가 정읍시 부전동의 한 저소득가정에 만들어졌다. 두형진 JB전북은행 지역사랑봉사단장은 “지역사랑봉사단이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북은행은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를 통해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행은 서민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보다 286억 원 늘어난 1120억 원을 책정했다. 이 액수는 대구은행보다 6배 가량 많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해 전라도 지역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서민금융 확대계획을 밝혔다.

J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도 임용택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에 힘쏟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청소년 비영리단체와 전주세계 소리축제를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 또 ‘향우봉’(향기나는 우리 봉사단이란 뜻)이란 봉사단체도 만들어 노숙자 등 무료급식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방은행이 사회공헌에 열성인 까닭  
▲ DGB사회공헌재단은 20일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를 방문해 가래떡 5㎏상자, 200박스를 전달하고 기념 사진을 쵤영하고 있다.

◆ DGB대구은행, DGB사회공헌재단도 만들어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지방은행 설립취지는 지역에 본점을 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구은행이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도 박 회장의 이런 경영이념에 따른 것이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은 9억 원 가량 줄어든 244억 원이었다. 2012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400억 원 가량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2012년 9.45%에서 10.6%로 오히려 증가했다.

박 회장도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244억 원 상당의 사회 공헌금액을 지출했다”며 “최근 3년 간 은행권 상위 수준의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대구은행 임직원들은 2002년 DGB동행봉사단을 만들었다. 현재 이 봉사단은 42개의 봉사팀으로 나눠 지역주민과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나눔, 연탄나눔, 무료급식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2011년 150억 원을 출자해 DGB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파랑새시니어 행복한 일터’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역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또 지난달 17일 독거노인가정을 방문해 집을 소독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현재 긴급구호봉사단을 만들어 지역 내에서 긴급재난이 일어날 경우 피해복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DGB아동복지사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3년전부터 지역사회공헌 사업으로 ▲지역사회 공헌 ▲서민금융지원 ▲학술과 교육 ▲메세나와 체육 ▲환경 ▲글로벌 등 6개 분야를 정하고 매년 240억원에서 25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이고 있다.

박인규 회장은 “DGB사회봉사단과 DGB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분야별로 다양한 사랑나눔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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