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은행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서 개회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긴축통화 기조를 한국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총재는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과 한국경제학회(KEA) 공동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 과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총재에 취임한 지난 4월을 전후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으며 이에 따라 현재는 고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다소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비은행부문의 금융안정을 한국은행의 또 다른 과제로 꼽았다.
이 총재는 “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비은행부문에서 은행부문으로 자금이동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러한 자금흐름을 비은행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인가는 한국은행이 당면한 또 하나의 정책적 이슈다”고 말했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경제의 성장을 위해 경제·정치적 차원에서 글로벌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제적 리더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은 공조와 협력적 경쟁 관계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일부 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보다 균형있고 공정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과 한국경제학회는 이날 공동으로 ‘팬데믹 이후 한국경제의 도전과제: 성장과 안정’이라는 주제로 국제콘퍼런스를 열었다.
콘퍼런스는 이 총재의 개회사와 이종화 한국경제학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인플레이션 동학, 자본이동, 잠재성당 등 3개 세션에서 논문 발표와 토론이 이뤄지고 ‘아시아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인 ‘인플레이션 동학’에서는 한국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력이 무엇인지, 국가간 차이는 존재하는지 등을 점검해 정책적 시사점을 모색한다.
두 번째 세션인 ‘자본이동’에서는 국제금융여건 변화가 한국을 포함한 소규모 개방경제에 파급되는 경로에 대해 논의한다.
세 번째 세션인 ‘잠재성장’에서는 대외환경 변화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를 다룬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