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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경찰 수사 총경급 정조준, '업무 태만' 이임재 류미진 누구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11-04 17: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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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당시 현장 지휘를 총괄한 이임재 용산경찰서장과 112 신고 대응을 관리했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등 총경 2명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사고 당시 경찰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들이 책임을 피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 내부에선 책임 전가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들의 문책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받는다.
 
이태원 참사 경찰 수사 총경급 정조준, '업무 태만' 이임재 류미진 누구
▲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왼쪽)과 류미진 인사교육과장. <연합뉴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꾸려진 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감찰팀’이 이 총경과 류 총경을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는 조처를 내린 것과 관련해 경찰조직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특감팀은 전날 참사가 발생한 10월29일 지휘부 보고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이 총경과 류 총경에 책임을 물어 이들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대기 발령했다.

특감팀은 이들이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경은 이태원을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서 현장 총괄 의무가 있음에도 현장에 뒤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찰팀에 따르면 이 총경은 참사 당일 사고가 발생한 지 50분이 지난 11시5분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사고 사실을 전화로 보고한 시각은 오후 11시34분으로 사고 발생 후 1시간21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 총경은 경찰대 9기 출신으로 서울수서경찰서 경비과장, 서울강서경찰서 보안과장, 서울지방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 전남 구례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1월 용산경찰서장에 임명됐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상황을 보고하고 긴급한 사정은 경찰청 상황실에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후 6시34분부터 다수의 신고가 이뤄졌으나 류 총경은 5층 종합상황실이 아닌 10층 본인 사무실에 있다가 상황팀장 보고를 받고 오후 11시39분에 상황실로 복귀했다. 류 총경은 자정을 지나 오전 0시2분에야 경찰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12기인 류 총경은 서울청 생활안전부 112 종합상황실 팀장, 경찰청 생활안전과 112 운영계장, 전남청 제2부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지냈다. 역시 문재인 정부 때인 1월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에 임명됐다.

이태원 참사를 향한 관심이 높은 데다 이들의 당일 행보를 특감팀이 업무 태만으로 규정한 만큼 사실상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다만 경찰 내부 사기 등을 고려해 파면 등 강도 높은 문책보다 적절한 시점에 의원면직 형태로 내려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서는 일선 경찰관들이 수뇌부를 향해 사고 책임을 일선 경찰과 중견 간부들에게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보다 상황을 늦게 인지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경찰청이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한 뒤 감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내부 여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부 수뇌부 사이 갈등설이 떠오르고 있는 점도 향후 경찰 문책 방향과 수위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서울청과 용산서는 참사 뒤 수시로 용산서에 연락해 현장 상황을 문의하는 등 초기부터 상황을 공유했다. 그런데도 이 총경과 류 총경은 참사 발생 뒤 1시간 넘게 지나서 보고를 했고 서울청장도 이후 상급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사전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수뇌부와 사이에 갈등설이 무성해졌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국 설립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발생한 갈등이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도하는 경찰대 개혁 등이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윤희근 경찰청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승진한 인사들로 윤 청장은 새 정부 들어 경찰청장에 취임하기까지 약 8개월 만에 세 계급을 뛰어오르는 경찰 역사상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기수 파괴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윤 청장은 경찰대 출신임에도 경찰대 개혁을 맡게 돼 반발하는 경찰대 출신들을 다독이는 과제를 안았고 김 청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경찰에 들어온 비경찰대 출신인 점도 눈에 띈다.

일선 경찰 사이에서 경찰국 문제를 거론하는 말도 나온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서 "참사와 관련해 경찰국의 역할은 듣지 못했지만 여기저기 우려의 목소리는 듣고 있다"며 "경찰국이 적극적 치안 경비 등에서 책임있는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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