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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조선업 부실로 상반기에만 1조3천억 충당금 적립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6-22 20: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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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에만 1조3천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22일 내놓은 ‘조선해운 등 최근 농협은행 경영현황 자료’에서 올해 전체 1조7천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조선업 부실로 상반기에만 1조3천억 충당금 적립  
▲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농협은행은 상반기에 먼저 1조3천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내준 여신 1조4182억 원의 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출 경우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도 포함된다.

농협은행은 “매년 상반기 5천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왔다”며 “충당금 규모를 예년의 3배로 늘린 점을 감안하면 ‘빅배스’ 진행과 같은 효과를 올해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적인 부실을 재무제표에 한꺼번에 반영해 털어버리는 회계기법을 뜻한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5월 초 “농협은행이 적자가 나고 수익을 덜 올리더라도 한번은 빅배스 등을 통해 부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에 충당금 1조3천억 원을 쌓아도 자기자본 등 재무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4.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신한은행(15%), KB국민은행(15.81%), KEB하나은행(15.22%)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자기자본은 약 14조 원이며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6조2천억 원 규모인 조선·해운업 위험노출액을 올해 말에 4조9천억 원으로 줄일 계획을 세웠다.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3조7천억 원에서 연말까지 3조 원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농협은행은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은행이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계열사의 수익 등도 감안하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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