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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내년 금융산업 성장 정체, 선제적 위기 대응 필요"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10-26 12: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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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내년에 금융산업 성장세가 정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하나은행에 소속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 금리인상과 경기둔화의 영향이 확산하면서 대출 둔화, 투자 부진 등으로 금융산업의 성장세가 정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 "내년 금융산업 성장 정체, 선제적 위기 대응 필요"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 금융산업의 성장세가 정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업은 대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고금리, 고환율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바라봤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둔화하고 투자수요 감소로 신용대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대출(소호대출)의 둔화에도 시설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은 내년에도 증시 침체로 주식중개(브로커리지) 부문 부진이 계속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금융(IB) 부문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다봤다. 

특히 채무보증이 급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업은 경기둔화에 따른 보험 수요 위축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생명보험은 금리 상승기 채권매매수익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투자 손익이 정체되고 손해보험도 사회적 이동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신전문금융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침체로 카드결제와 리스·할부 성장이 정체되고 여전채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나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부동산PF 규모가 커진 캐피털사에 대해서는 건전성과 여전채 시장의 수급 악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 금융산업은 경기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고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에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취약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은행업권은 취약계층과 자영업 다중채무자, 지방 건설사업장 등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바라봤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건전성이 하향 안정화되었으나 2023년은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이 늘어날 우려도 크다”며 “코로나19 금융 지원으로 건전성 착시가 더욱 심화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정부의 금융규제혁신 정책에 따라 금융산업의 구조 개편도 가속화할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봤다.

대출, 카드에 이어 예금, 보험의 플랫폼 중개가 허용되면서 빅테크와 금융회사의 경쟁이 심화하고 동시에 금융산업의 제판분리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회사들은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 관련 규제 완화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앱을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금융회사들은 위기 대응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며 “제판분리, 업무범위 확대 등 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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