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자율주행차와 에너지사업 등 신산업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5G통신장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지만 5G통신장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화웨이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
|
|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화웨이는 22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통해 “5G통신은 미래에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사물인터넷과 에너지 등 신산업에서 모두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고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사물인터넷 기기와 스마트카 등 통신망을 사용하는 기기의 종류가 빠르게 늘며 향후 통신장비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 규격인 5G통신은 초당 10기가바이트급의 높은 속도를 갖추고 통신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자동차분야에서 널리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업체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자율주행기술은 외부에서 실시간 지도와 교통 데이터 등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기술의 탑재가 점차 확대될수록 5G통신의 성장 가능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5G통신은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화웨이는 5G통신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동차와 사물인터넷 시장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통신은 사물인터넷 기기에 적용돼 여러 곳에서 들어오는 대규모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할 때도 적합하다. 따라서 에너지의 효율적 분배가 중요한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관계자는 “여러 친환경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통신망을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전기차 등 미래 산업분야에서 5G의 활용분야가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에너지 등은 모두 미래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인 만큼 화웨이를 포함한 통신장비업체들의 5G통신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장비사업은 화웨이 전체매출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다. 화웨이는 국내 이통3사를 포함해 세계 45개 업체에 통신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세계 4G 통신장비시장에서 22.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27.3%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의 에릭슨이며 삼성전자는 5.3%로 6위에 머물고 있다.
화웨이는 높은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5G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분야 기술특허를 강화하기 위해 해마다 100억 달러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지만 개막이 임박한 5G 통신시장의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
|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5G시장의 개막에 발빠르게 대응해 세계 3대 업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시장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5G 통신규격의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0년 이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자체개발한 사물인터넷 솔루션에 적용해 통신장비와 사물인터넷 기기를 수직계열화한 솔루션 형태로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5G 통신장비시장 진출에 앞서 이를 적용한 솔루션제품들로 시장 저변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통신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선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통신장비시장에서 아직 영향력이 크지 않은 만큼 시장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알파에셋매니지먼트는 “통신장비사업은 기업대상사업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며 “이동통신사들이 대형 통신장비업체 대신 삼성전자의 장비를 공급받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IM부문 아래 5G 특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사물인터넷 기기와 스마트카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통신장비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지만 5G시대의 개막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며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솔루션으로 기술경쟁력을 증명한다면 시장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