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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불안에 인터넷은행 안정성 우려 늘어,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10-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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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불안에 인터넷은행 안정성 우려 늘어,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 카카오뱅크 일부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인터넷은행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이사가 이런 시선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뱅크 일부 서비스의 먹통 사태로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3일 인터넷은행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시중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의 특성 때문에 인터넷 접속 불가 등으로 돈을 인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정성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5일 카카오의 데이터서버를 보관한 경기도 성남 판교 SK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일부 서비스가 상당시간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9일 금융권에 파악할 현안이 있는지 점검할 것을 간부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 중단 사태가 뱅크런(은행 고객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아가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고객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안겨준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안전한지 우려하는 시선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서울 목동 IDC 데이터센터를 주센터로 활용하며 서울 충정로 데이터센터와 경기 분당 데이터센터를 분산 운영하고 있다. 

분당 데이터센터를 DR센터(재난 상황에 주센터로 전환되는 센터), 충정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백업의 역할을 수행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케이뱅크는 설립하며 국내 IT기업인 KT를 모기업으로 둬 안정성에 관한 매뉴얼을 갖췄고 재난 상황에 대한 훈련을 이어왔다”며 “마련된 관리감독규정에 따라 연 1회 재난상황 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서울 논현동에 주 데이터센터를 뒀고 경기도 김포에 DR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재해복구 훈련을 수시로 하는 것은 어렵지만 연 1회는 하고 있다”며 “비상대응 훈련은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데이터 서버를 듀얼 액티브(Dual Active)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메인 액티브 서버 2개를 각각 운용하는 방식이다. 서버 1개를 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2개의 서버에 같은 정보를 동시에 넣을 수 있어 서비스를 끊김없이 이어갈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와 달리 1개의 메인 액티브 서버와 1개의 스탠바이 서버를 두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서비스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방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액티브 스탠바이 방식이 데이터가 동기화 되어있어 재해 발생시 전환이 더 빠른 구조”라며 "주 전산센터에 장애 발생을 대비해 많은 서버를 구축해 놓은 상황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미래에 대한 본보기처럼 인식되는 만큼 카카오뱅크가 안정성에서 일부 문제를 드러낸 것을 바라보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속내는 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9월2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허가받았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를 허가받은 기업은 6개월 안으로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가 상장절차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인터넷은행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2022년 안으로 상장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이사는 최근 기업공개 업황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며 2023년 3월까지 상장절차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안정성 문제 노출까지 발생해 점검 사항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의 상황도 케이뱅크와 비슷하다. 

토스뱅크는 설립한 지 이제 1년이 지난 시점이라 아직 흑자전환도 이루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2분기 순손실 589억 원을 거뒀다. 1분기 순손실 654억 원보다 적자폭이 65억 원 줄어들기는 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다른 인터넷은행들이 설립 4~5년 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토스뱅크는 향후 3년 안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흑자전환 시점에 맞춰 상장절차를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토스뱅크 내부에서는 주가 하락을 겪는 카카오뱅크의 상황과 이번 화재 먹통 사고 등을 감안해 상장 추진 시점을 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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