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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 FDA 인정받은 제약사 확보, 손지웅 신약개발 글로벌화 전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10-19 12: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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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이 LG화학이 사들이는 해외 제약사를 기반으로 자체 후보물질을 보다 수월하게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손 사장은 2017년 LG화학에 합류한 이후 연구개발에 힘쓴 끝에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여러 건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최종적으로 검증하고 시장에 선보이는 단계를 앞둔 만큼 상업화 역량을 키우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LG화학 미국 FDA 인정받은 제약사 확보, 손지웅 신약개발 글로벌화 전진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사진)이 LG화학이 인수하는 미국 아베오파마슈티컬스에 힘입어 후보물질 상업화를 보다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미국 아베오파마슈티컬스(아베오) 인수에 들이는 금액은 최근 5년 동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다.

손 사장은 앞서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생명과학사업본부 출범 후 5년 동안 연구개발에 약 8천억 원을 투자해 신약 후보물질을 대폭 강화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9개월 가량이 18일 LG화학은 아베오 지분을 100% 인수하기 위해 5억6600만 달러(약 8천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이 이처럼 막대한 금액을 기업 하나를 사들이는데 투입하는 까닭은 아베오가 보유한 후보물질뿐 아니라 현지 상업화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된 기업으로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종합적인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성분이름 티보자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낸 점이 손 사장을 비롯한 LG화학 경영진에게 깊은 인상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3년 FDA는 포티브다 승인을 거부했고 2019년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2021년에는 마침내 포티브다의 미국 판매를 허가했다. 

이후 아베오는 미국에서의 마케팅에 힘쓰며 포티브다 관련 실적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포티브다 매출은 출시 첫해인 2021년 4600만 달러에 이르렀고 올해에는 1억~1억1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베오는 손 사장이 LG화학의 주요 신약들을 미국에 선보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돼 신약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된다”며 “LG화학은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약 출시 초기부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손 사장 주도로 미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 다양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다. LG화학은 올해 8월 미국 FDA에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3상을 신청했다. 

손 사장은 당시 “티굴릭소스타트 글로벌 임상3상은 LG화학의 신약 임상, 허가, 생산, 판매 역량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임상 전략 및 선제적인 상업화를 준비해 통풍 치료제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4월에는 중국에서 아토피 치료제 ‘LC510255’의 임상2상이, 3월에는 미국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LG203003’의 임상1상이 차례로 승인되기도 했다. 또 비만 치료제 ‘LB54640’의 경우 내년부터 글로벌 임상2/3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다. 

LG화학은 이같은 신약 후보물질들에 아베오의 임상 및 상업화 역량을 결합해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을 현재 6천억 원대에서 2027년 2조 원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 사장은 아베오의 합류로 든든한 발판을 확보했지만 이는 신약개발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짊어지게 된 셈이다.

손 사장은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내과 전문의, 한림대 의대 임상면역학 교수를 거쳐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미약품에서 최고의학책임자(CMO) 겸 신약개발본부장을 지내며 여러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에 기여했다.

2017년 초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합병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출범할 당시 첫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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