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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9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16일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표결과정에서 있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탈당자 복당 처리과정과 관련해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과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잠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새누리당은 최악의 갈등상황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아직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복당승인 과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김 비대위원장을 만나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두고 열린 비대위 회의과정에서 있었던 강압적 태도와 언사에 대해 사과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회동을 시작하면서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정말 혼란스럽다”며 “여러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로서 진정으로 잘해 보려고 했는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16일 열린 혁신비대위 비공개 회의와 관련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었고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며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혁신을 해나갈지 심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당의 어려운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어려운 결심을 해준 어른께 제가 복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것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 스스로도 많이 자책했다”면서 “아무쪼록 마음을 푸시고 어려운 현실에 처한 새누리당이 8월9일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당무에 복귀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장에게 찾아가겠다고 여러 차례 제안한 것을 김 비대위원장이 수락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약 20여 분 동안 진행됐다. 김선동 비대위 비서실장과 지상욱 대변인이 배석했다. 김 비대위원장과 정 원내대표, 지 대변인은 회동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카페의 별도 공간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김 비대위원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의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무 복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이 20일 혁신비대위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여 당무 복귀를 선언하면 새누리당 갈등은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16일 비공개회의에서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복당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가 표결처리에 반대하는 김 비대위원장에게 고압적 자세로 표결 진행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와 비박계 비대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고 김 위원장이 거취고민을 선언한 뒤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가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