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외순방 비속어 논란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다.
이 대표는 30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지금 들어봐도 ‘바이든’이 맞고 욕했지 않았느냐”며 “(발언에 관해) 잘못했다고 해야지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을 쉽게 내뱉을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첫 번째 일은 내가(윤 대통령이)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갖고 있는데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들었던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논란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만큼 공세 수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의 실정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웬만하면 정부 실정을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방치하면 ‘외교참사’에 이어 ‘경제 참사’가 벌어질 것 같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포함해 외교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응기구를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쌀값 정상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정말로 적반하장에 얼굴이 두껍다”며 “법안 개정까지 극렬히 반대해 놓고 온 동네 현수막에는 '쌀값은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고 붙여놨다”고 꼬집었다.
쌀값 정상화법은 쌀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거나 쌀 가격이 5% 넘게 떨어지면 정부가 초과 생산된 쌀을 의무 매입(시장격리)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쌀값 정상화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국민의힘이 반대하며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법안 통과가 무산됐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계속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이면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