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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새신용평가모델로 중저신용자 혜택, 대출 확대에도 속도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9-28 15: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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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을 완성해 앞으로 중저신용자와 금융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신파일러)에 대한 대출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금융이력이 없는 고객들의 신용이 합리적으로 평가되면 그동안 대출을 거절당했던 고객들이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고 현재 높은 금리를 쓰고 있는 중저신용자들도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아 지금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 새신용평가모델로 중저신용자 혜택, 대출 확대에도 속도
▲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중저신용자의 신용이 제대로 평가되면 지금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고 그동안 신용을 평가받지 못해 대출을 받지 못했던 신파일러들이 금융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도 있게 된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판교 사옥 내부.

카카오뱅크는 27일 11개 기관, 3700만 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에는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다날, LGU+, NICE평가정보, 올크레딧(KCB),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선물하기 등이 힘을 모았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자 및 신파일러 고객들을 위해 대안정보 위주로 만든 금융권 최초의 신용평가모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이 쓰고 있는 기존 신용평가모델은 개인신용조사회사(CB, Credit Bureau)의 정보를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 기타 데이터를 추가해 점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금융거래이력이 부족한 대학생이나 주부 등은 휴대전화 요금을 성실히 내고 물건구매 활동을 활발히 해도 추가 점수를 조금 더 얻는 데 그쳐 대출심사를 통과할 만큼 신용평가점수를 크게 올릴 길이 없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에 만든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완전히 접근 방법이 달랐다.

기존 신용평가모델의 틀에서 탈피해 대안정보를 중심으로 고객의 활동이력에 가치를 부여하는 등 중저신용자들도 제대로 신용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협력기관인 LGU+, 금융결제원 등의 데이타를 통해 자동이체 성공률도 평가점수를 부여했고 교보문고, 카카오모빌리티, 롯데멤버스 등에서 회원가입기간이 길수록 우량 고객으로 평가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이러한 방식을 적용했을 때 25세 미만 젊은 층의 경우 신용조사회사의 신용점수보다 변별력이 30%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변별력이 46.5%에서 61.1%로 14.5%포인트 향상됐다. 

과거에는 같은 수준의 저신용자로 취급된 고객도 새로운 대안신용평가모형에서는 신용등급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어 젊은 층의 고객들도 성실하게 경제활동을 해왔다면 높았던 대출심사의 문턱을 뛰어넘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안평가 모델은 대출을 원하는 신파일러 고객은 물론이고 이미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한국은행도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각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을 보면 중저신용자로 평가되는 신용점수 801~850점대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높은 신용등급의 대출금리 상승폭보다 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신용평가등급이 낮아 이미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중저신용자들이 금리 인상으로 더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평가모형을 통해 여러 경제활동을 종합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 고객의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열려 받고 있는 고통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새 신용평가모형은 카카오뱅크의 대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 대출을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과 플랫폼 회복세가 의미 있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뚜렷한 반전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내놓으며 동시에 새로운 고객에 대한 대출을 늘려나갈 마케팅 전략도 준비해 향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정부와 약속한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터넷은행을 허가하며 시중은행들이 외면하고 있는 중저신용자층을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해 늘려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2022년 하반기까지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2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6월 기준 22.2%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비중을 내고 있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카카오뱅크는 이번 카카오뱅크 스코어 개발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과 함께 고객군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더 많은 기관과 협업해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지속 보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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