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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민, 대상의 중국 김치수출 효과볼까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7-07 17: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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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이 중국의 김치 수출규제 완화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김치수출을 논의한 데 따라 시장점유율 1위인 종갓집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민, 대상의 중국 김치수출 효과볼까  
▲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
이런 기대감에 대상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고 대상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상무의 보유 지분 가치도 크게 늘게 됐다.

대상그룹 주가가 7일 오전 연일 상승하며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9% 올랐다. 대상도 3.21% 1600원 상승했다.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38.36% 지분을 보유한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다. 임창욱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아 언니 임세령 상무와 후계경쟁에서 한발 앞선 상태다. 대상의 최근 주가상승에 힘입어 임상민 상무의 지분가치가 1600억 원 가량으로 늘어났다.

최근 대상그룹의 주가상승은 중국의 김치수출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시장점유율 1위인 대상의 종갓집 김치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 줄곧 중국과 김치교역에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아 적자상태였다. 2012년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량은 22만톤인 반면 수출량은 4톤에 그쳤다. 적자액은 1억1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처럼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김치가 고전하는 까닭은 중국의 엄격한 위생기준 때문이다. 중국은 발효식품인 김치의 특성을 고려한 위생기준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산 김치는 중국의 절임음식인 ‘파오차이’의 위생기준을 적용받는다. 파오차이의 위생기준은 100g당 대장균 30마리 이하다. 삶은 뒤 절이는 파오차이와 달리 배추와 무를 생으로 절여 발효하는 김치는 균 숫자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김치수출 길은 사실상 막혀 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김치는 10만 원으로 중국내 수입 금지품목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본과 미국에 김치를 수출하는 액수가 900억 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조만간 중국 내의 김치 관련 위생기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이 포괄적 한중 FTA 협상에서 김치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관계자는 “김치의 중국수출이 실질적으로 막혀있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수입위생기준 개정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중국쪽에 김치에 대한 위생기준을 따로 마련해주거나 완화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국산김치의 중국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임상민, 대상의 중국 김치수출 효과볼까  
▲ 명형섭 대상 대표이사
이에 따라 대상이 수혜를 가장 먼저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대상은 해외 여러 국가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유독 중국에서 실적은 좋지 않았다.

대상의 대표 고추장 브랜드 순창고추장을 비롯해 대상FNF의 종갓집 김치, 바이오, 전분당, 대상웰라이프 건강식품 등의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5천억 원을 돌파했다.

대상FNF의 종갓집 김치는 중국을 제외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중화권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 수출되는 종갓집 김치 90% 이상,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수출물량의 80% 이상이 현지인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대상은 한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이 허용되면 해외 매출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중국의 김치시장 규모는 약 5천억 원 수준으로 연평균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중국시장에 한국기업의 진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수출기준이 완화된다면 300억 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저가 중국산 김치에 맞서 한국산 전통김치 영역이 창출되면 앞으로 수출이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두 나라 정상이 김치 등 식품기준 분야에서의 협력강화를 약속한 만큼 김치에 대한 중국의 수입위생기준 개정작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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