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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의지 재확인,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6-15 1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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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의지 재확인,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를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14일 미국에서 열린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의 에틸렌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것은 아니다”며 “국회에서 국민과 한 약속이니 반드시 상장할 것이고 연말 정도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을 둘러싼 경영투명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 일보 직전에서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나서면서 좌절됐다.

신 회장의 상장 의지에도 불구하고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힘들어 보인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다시 추진하려면 상장예비심사 통과 등의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거쳐야 한다.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호텔롯데가 다시 상장을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호텔롯데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연내 상장은 완전히 물건너가게 된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기업의 경우 상장예비심사 효력을 상실한 날로부터 3년 안에 예비심사를 다시 신청할 수 없다.

더욱이 신 회장의 경영권도 흔들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6월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표대결에서 패하거나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구속될 경우 연내 상장 절차를 다시 밟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지를 잃게 되면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롯데그룹의 경영권에서도 밀려날 수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롯데그룹은 먼저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100% 해소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호텔롯데 기업공개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뜻대로 올해 안에 호텔롯데를 상장 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이번 상장을 통해 4조6419억~5조7426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해 면세점사업 확장 등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모든 상장사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낼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 흥행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올해 안에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면 희망 공모가 수준도 이전보다 낮게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5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상장을 다시 준비해 연말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은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자하는 의지와 상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밝힌 것"이라며 "검찰수사에 최선의 협조를 해서 일정하게 가닥이 잡히는 대로 곧바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 조속한 시간 내에 상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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