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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나노 반도체 개발도 자신, 삼성전자 TSMC와 '정면대결' 의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9-15 14: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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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나노 반도체 개발도 자신, 삼성전자 TSMC와 '정면대결' 의지
▲ 중국 상하이시 당국에서 SMIC 등 현지 반도체기업의 미세공정 파운드리 기술 발전 성과를 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MI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SMIC와 SMEE 등 중국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기업 본사가 위치한 상하이시 당국이 차세대 5나노 공정 기술 개발과 관련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5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은 중국 반도체기업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삼성전자와 TSMC 등 주요 경쟁사와 사실상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5일 “상하이가 중국 첨단 반도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국의 우수한 인력과 자원이 모두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의 본사 및 주요 공장이 위치한 핵심 기지로 꼽힌다.

특히 SMIC는 14나노와 7나노 등 첨단 미세공정 기술력을 확보해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글로벌 선두 기업과 빠르게 격차를 좁혀 나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상하이 경제당국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SMIC와 SMEE 등 주요 파운드리업체의 기술적 성과가 상하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파운드리업체들은 그동안 해외의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미세공정 반도체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주로 구형 공장 기반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집중해 왔다.

미국 정부가 트럼프 정권 시절부터 SMIC를 상대로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하면서 EUV(극자외선) 반도체장비 등 최신 기술을 확보할 수 없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MIC는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 당국 등 지방정부 지원에 힘입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 성과를 봐 7나노 반도체 개발과 양산에도 성공했다.

더 나아가 5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고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도 추진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은 최근 14나노 반도체 대량 양산이 시작됐다고 발표하며 5나노 공정 개발에도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자체 기술 기반의 5나노 반도체와 관련한 성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중국 5나노 반도체 개발도 자신, 삼성전자 TSMC와 '정면대결' 의지
▲ 중국 SMIC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상하이 당국은 14나노 반도체를 주로 전기차 등 분야에서 활용하는 동시에 7나노와 5나노 반도체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 반도체기업이 자체적으로 14나노 반도체 상용화와 양산에 성공한 일을 계기로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전문가는 상하이 소재 반도체기업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기술 개발 속도를 더욱 앞당기는 결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SMIC가 7나노 반도체 개발에 예상보다 훨씬 이른 성과를 낼 수 있었고 5나노 반도체 개발에도 힘이 실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 정부 규제로 EUV장비를 사들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5나노 반도체 상용화에 성과를 낸다면 이는 세계 최초로 EUV를 활용하지 않는 5나노 공정이 될 수 있다.

5나노 미세공정은 현재 삼성전자와 TSMC 등 기업이 첨단 모바일 프로세서와 그래픽반도체 등 고객사 제품을 양산하는 데 활용하는 주력 공정에 해당한다.

기술 개발에 진전이 있다면 중국이 한국과 대만 반도체 경쟁사들을 직접 맞대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7나노와 5나노 공정 사이 기술적 장벽 때문에 이는 쉽지 않은 과제로 꼽히지만 중국의 7나노 반도체 개발도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은 올해 초부터 현지 반도체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으며 중국의 반도체 자급체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적극 앞세우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다만 중국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지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자칫하면 장비를 아예 사들이지 못할 위기에 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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