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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테블릿에도 S펜 차등적용 지속, 노태문 고객 지키기 문제없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9-01 1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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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테블릿에도 S펜 차등적용 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고객 지키기 문제없나
▲ 1일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영역에서 보이고 있는 스타일러스펜 급나누기가 자칫 애플에 고객을 더 뺏기게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모습.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스타일러스펜(S펜)을 고급형 태블릿PC 제품에만 적용하는 '급나누기'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애플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를 통해 태블릿PC 수익성을 강화하고 S펜이 적용되는 폴더블폰 판매에서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이 일어나는 일을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 사장의 이런 전략은 자칫 애플에 태블릿PC 고객을 더 뺏기게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태블릿PC에서 2019년 출시했던 모델 ‘갤럭시 탭A8 with Spen’ 이후로 단 한번도 S펜을 적용한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는 스타일러스펜을 최고급 제품인 갤럭시S 울트라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만 적용하고 있는데 태블릿PC에서도 같은 전략을 펼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애플은 가장 저렴한 태블릿PC라인업인 아이패드에도 6세대(2018년 출시)부터 스타일러스펜(애플펜슬)을 적용하고 있다. 당연히 그 위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는 모두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가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장 메모리 등 옵션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지만 ‘갤럭시 탭S6 Lite’(2021년 9월 기준 시장가격 약 43만 원) 이상 급의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스타일러스펜이 적용되는 나머지 제품군의 가격을 살펴보면 ‘갤럭시 탭S7 FE’(약 59만 원), ‘갤럭시 탭S8’(약 72만 원), ‘갤럭시 탭S8 울트라’(약 128만 원) 등으로 나타난다.

반면 2021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 9세대의 경우 약 39만 원 제품부터, 한 단계 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약 68만 원 제품부터 스타일러스펜이 적용된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 11형 3세대는 약 88만 원 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애플펜슬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급나누기가 심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대체용 스타일러스 펜 생태계가 마련돼 반드시 애플펜슬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런 평가가 설득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삼성전자 테블릿에도 S펜 차등적용 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고객 지키기 문제없나
▲ 애플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모습.
오히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고급형 태블릿PC에만 스타일러스펜을 적용하는 것이 전체 갤럭시 생태계의 확장성을 저해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저렴한 가격에 아이패드와 펜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애플에 태블릿PC 고객을 더 뺏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애플의 경우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이 두터워 한 번 고객을 뺏기게 되면 이를 되돌리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34.2%로 1위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18.3%를 나타내며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상당히 크다.

노태문 사장은 태블릿PC를 포함한 전체 갤럭시 브랜드 생태계보다는 폴더블폰의 확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올해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3년 뒤 폴더블폰이 프리미엄폰 판매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폴더블폰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보급형 태블릿PC에 S펜이 적용되면 태블릿PC의 대용품으로 쓰이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는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블릿PC에 S펜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스타일러스 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디지타이저라는 부품이 추가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보급형 태블릿PC에까지 스타일러스펜을 적용하면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학습이나 취미활동, 업무 등에서 스타일러스 펜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저렴한 가격에 완성도까지 갖춘 펜을 내놓는 업체가 앞으로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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