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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의 500볼트, 옐로모바일과 어떻게 다른가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6-12 1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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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범의 500볼트, 옐로모바일과 어떻게 다른가  
▲ 김충범 500볼트 대표.

벤처연합 사업모델인 ‘500V’(500볼트)가 설립 첫 해부터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벤처연합군'을 먼저 표방한 옐로모바일이 사업부진을 겪으면서 벤처연합군 전략에 대한 의심이 커진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의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충범 대표는 500볼트의 벤처연합군 전략이 모바일이나 온라인 시대에만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는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가 자리잡는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벤처연합군 전략을 제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 대표가 500볼트 설립 첫 해부터 흑자를 냈지만 회사 규모가 아직은 작아 그 성과를 높이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는 "흙수저도 모이면 금수저가 될 수 있다"며 500볼트의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 500볼트, 설립 첫 해 흑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연합기업 500볼트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상장을 앞두고 있다.

500볼트는 코넥스를 거쳐 거쳐 2017년 코스닥으로 이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500볼트의 현재 기업가치는 1200억 원대로 추산되되는데 코스닥에 입성하면 기업가치가 43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00볼트는 지난해 설립 첫 해부터 흑자경영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500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7억3천만 원을 냈다. 매출도 231억 원을 올렸다. 500볼트는 올해 1분기에만 매출 240억 원을 내며 지난해 연간매출을 넘어 섰다.

500볼트는 현재 26개 계열사가 모여 협력하고 있다. 500볼트가 지주사 격으로 현금 인수가 아닌 주식교환(스와프) 형태로 각 서비스 기업을 자회사로 삼고 있다.

현재는 유류정보 제공서비스인 ‘에너지세븐’이 500볼트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500볼트는 지난해 9월 에너지세븐을 인수했다. 에너지세븐은 모바일로 주유소 가격정보 등을 제공하는데 국내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김충범의 500볼트, 옐로모바일과 어떻게 다른가  
▲ 500볼트 2015년 분기별 매출상승 추이. <500볼트>

◆ 김충범의 연합군전략, 무엇이 다른가

벤처연합군 모델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서비스에 적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김충범 대표는 벤처연합군 모델의 적용범위가 이보다 넓다고 본다.

김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도부라이프텍’부터 방진마스크를 제조하는 제조업 기업이다. 김 대표는 500볼트와 도부라이프텍 대표를 겸하고 있는데 500볼트는 현재 이 회사와 계열사 편입을 놓고 조율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벤처연합군 전략의 적용범위를 제조업 중소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의 발전 때문이다.

온라인 서비스를 오프라인과 연결하거나 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바일로 온라인과 연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연계한 벤처연합군 전략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과가 나오고 있다.

김충범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26개 자회사가 500볼트에 합류하기 이전보다 합류한 뒤에 매출이 평균적으로 49.6% 늘었다”고 말했다.

보통의 벤처연합 전략에서 성공의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계열사간 알력다툼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돈을 벌어다 주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가 확연히 구분돼 있으면 기업간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개 손해가 나는 기업에 대해 지주사가 이를 감수하거나 사업이 부진한 기업에 자금지원을 늘리더라도 다른 기업이 불만을 표출하지 않기로 계약을 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연합군 울타리에 들어온 기업에 대해 꾸준히 사업을 발전시킬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자회사의 실적을 일정 기간마다 평가해 처음 계약을 맺은 주식교환 비율을 재조정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협력을 맺은 자회사의 시장탈출(EXIT)을 막고 사업에 긴장감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 덩치 커진 이후가 관건

500볼트가 지난해 거둔 성과를 놓고 아직은 좀더 사업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슷한 벤처연합군 모델인 ‘옐로모바일’도 계열사 수가 적던 2013년 영업이익 20억 원을 내기도 했으나 계열사 수가 늘어나면서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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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범 500볼트 대표.
500볼트도 덩치가 지금보다 더 켜졌을 때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가 500볼트의 코넥스 상장과 코스닥 상장을 서두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벤처연합군 모델은 덩치가 커질수록 들어가는 비용도 크게 증가한다.

500볼트는 지난해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페녹스 벤처캐피탈 등에게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이 자금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하고 벤처연합군 전략을 고도화해 계열사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것이 김 대표의 전략 핵심이다.

김 대표는 1976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5살 때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해 아버지가 운영하던 도부라이프텍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부터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1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8%에 그친다며 속도가 빠른 벤처연합군 전략이 벤처기업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연합하면 창업부터 자본시장에 들어가기까지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결실을 여러 벤처기업이 나눌 수도 있다”며 “흙수저도 뭉치면 금수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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