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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들여 인수하는 회사가 적자전환? 그래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느긋'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8-24 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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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들여 인수하는 회사가 적자전환? 그래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느긋'
▲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를 결정한 미국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가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적자를 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과 제품군, 유통망, 인허가 역량 및 생산시설 측면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사들이는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메리디안의 실적 감소를 이미 예상한 바 있다.

다만 메리디안의 부진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경우 인수 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리디안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24일 진단업계에 따르면 메리디안은 회계연도 3분기(4월1일~6월30일) 기준 매출 6780만 달러에 영업손실 670만 달러를 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수익성이 나빠진 원인을 보면 주요 사업군 중 하나인 생명과학부문 실적이 대폭 깎였다. 생명과학부문 매출은 지난해 3230만 달러에서 올해 2540만 달러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610만 달러에서 910만 달러로 감소했다.

생명과학부문은 제약바이오제품이나 진단시약 원료를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제품 종류는 크게 분자생물학적 시약과 면역학적 원료로 구분된다. 

분자생물학적 시약은 코로나19 분자진단 제품에 쓰여 최근 몇 년 동안 메리디안의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생명과학부문 매출은 회계연도 기준 2019년 6430만 달러, 2020년 1억3250만 달러, 2021년 1억9010만 달러 등으로 급증했고 매출에서 분자생물학적 시약 비중은 36%에서 69%로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수혜가 축소되면서 생명과학부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비교적 코로나19와 관련이 적은 면역학적 시약의 경우 매출이 늘었지만 분자생물학적 시약의 감소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메리디안은 “생명과학부문 매출은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해 줄었다”며 “2021년 경험한 강력한 분자진단 수요가 2022년 감소하면서 생명과학부문 매출 비중이 분자생물학적 시약에서 면역학적 시약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메리디안의 다른 사업인 진단부문은 3분기 매출이 3120만 달러에서 4240만 달러로, 영업이익은 270만 달러에서 330만 달러로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익률을 따지면 생명과학부문에 한참 미치지 못해 이익 기여도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1~3분기 메리디안 영업이익에서 지단부문의 비중은 약 6%에 불과하다.

결국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생명과학부문이 위축되면서 메리디안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셈이다.

단기적으로 증가한 비용도 메리디안의 적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진단부문과 생명과학부문에서 모두 늘어난 마케팅 비용, 지난해 진행한 진단기업 브레스텍 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용, 일부 진단제품에 대한 미국 법무부 조사 관련 법적 비용 등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메리디안을 인수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이같은 실적 감소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사모펀드 운영사 SJL파트너스와 함께 2조 원가량을 투자해 올해 연말까지 메리디안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7월8일 메리디안 인수 발표 당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줄면서 메리디안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필연적이다”면서도 “매출 감소는 상당히 제한적이라 염려되지 않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메리디안 생명과학부문의 경우 고객사가 진단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허가받을 때와 동일한 원료를 계속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고객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이후 줄어들 실적보다는 메리디안과 서로 다른 사업영역을 결합하는 데 따른 시너지를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

메리디안은 소화기 감염 진단플랫폼 분야에서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과 아시아 매출이 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제품군 및 유통망을 대폭 확충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디안 생명과학부문이 생산하는 원재료와 관련해서도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장비 ‘스탠다드M10’ 등 신제품이 미국 허가를 받는 과정에도 메리디안의 협력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기업인 메리디안이 제품 허가절차에 함께 참여하면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필요한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 의장은 지난달 온라인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원재료 쪽 시너지가 나타나고 스탠다드M10이나 기타 신속진단제품 관련 시너지는 내년 하반기부터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나 동시진단시약 등 당장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는 제품들은 내년 3분기부터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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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순녀
후속기사 원해요   (2022-09-23 11: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