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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역대급 득표율 바라보며 '확대명' 굳혀, 미지근한 호남 민심은 부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8-21 1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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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서 역대급 득표율을 바라보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세를 굳혀나가고 있다.

다만 호남지역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하고 전체 권리당원 투표율도 이전에 치러진 전당대회에 비해 낮은 점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 정통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점으로 지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역대급 득표율 바라보며 '확대명' 굳혀, 미지근한 호남 민심은 부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월20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80%를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까지 치러진 전북을 포함한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 의원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78.05%를 획득했다. 

호남지역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다. 민주당 권리당원 약 3분의 1인 42만여 표가 호남지역에 걸려 있다.

이 의원은 호남 경선 1차전이라 할 수 있는 전북에서 득표율 76.81%를 얻은 데 이어 이날 광주·전남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의 권리당원이 9만2천여 명, 전남의 권리당원이 약 17만1천 명인 만큼 호남지역 2차 경선 결과에 따라선 누적 득표율 80%선을 조기에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의원은 '통합'을 강조하며 승세 굳히기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전남 강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결코 사적 이익, 특정 계파를 위해 권한을 나누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많은 영역에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모으겠다"며 "집권당의 오만과 독주를 확실히 견제하고 해야 할 일을 확실히 하는 강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여론조사 25%가 반영된다. 이 의원은 28일 전당대회 당일 최종 득표율에 합산될 1차 국민 여론조사 득표율(14일 발표)에서도 82.45%의 득표율을 얻은 바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대세론이 일었던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60.7%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얻었다. 이를 고려하면 8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는 이 의원이 향후 당을 운영하는 데 탄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당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청래·서영교·장경태·박찬대 의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 4명의 당선이 유력한 점도 이 의원 지도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남지역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향후 이 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18일 발표된 호남지역 온라인 투표율 집계를 보면 전북 17.2%, 전남 16.76%, 광주 18.18%로 나타났다. 

앞서 순회경선을 치른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대구 43.38%, 경북 42.35%, 부산 35.55%, 세종 33.19%, 울산 27.72%, 경남 26.53%, 인천 25.86%, 강원 22.64%, 충북 21.56%, 대전 21.45% 충남 19.68%, 제주 17.80% 등이었다.

서울과 경기 지역 투표를 남겨둔 현재 제주와 충남을 제외하면 10% 투표율을 보인 건 호남지역 뿐이라는 점에서 호남 당심이 생각보다 미지근한 셈이다. 

호남에서 민주당에 실망한 당원과 일반 국민들의 실망감이 낮은 전당대회 투표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이재명 대세론이 확고해지면서 투표 동력을 상실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재명 의원으로서는 호남 민심 끌어안기가 시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호남 민심은 수도권 경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을 향한 호남지역 민심은 싸늘했다. 전남지사(58.44%)을 제외하고 광주시장(37.66%)과 전북지사(48.65%) 투표율은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인 50.9%를 밑돌았다. 특히 광주는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호남뿐 아니라 전체 투표율이 낮은 점도 이 의원의 고민인 지점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만 남은 현재까지 누적투표율이 37.69%이다. 이에 당 일각에선 누적투표율 40%를 넘기지 못하는 것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됐던 지난해 임시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은 42.74%였으며 이낙연 전 대표가 당선된 2020년엔 41.03%였다. 이와 비슷한 수준은 달성해야 확실한 정치적 정당성과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권리당원 투표율 40%를 넘기지 못한다면 80% 수준의 높은 득표율이 빛이 바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명 의원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14일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사상 최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달라"며 "그게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민주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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