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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판 첨병에서 대통령의 '입'으로 변신한 박민영은 누구?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8-10 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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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

박 대변인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강조한 이 전 대표가 내세운 ‘청년 정치’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러나 벼랑 끝에 선 이 전 대표를 지키는 대신 대통령의 생각을 대변하는 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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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박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과 오랜 대화 끝에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적었다.

바른정당 출신인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주도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대회 ‘나는 국대다’ 시즌2를 통해 대변인으로 선발돼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3년생인 그는 올해 만 29세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tvN 대학토론배틀 시즌6에 연세대 ‘아우름’ 팀으로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면서 얼굴을 알렸고 2017년 7월 바른정당이 주최한 ‘제1회 바른토론배틀’에서 우승한 뒤 청년대변인에 임명됐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 자리를 맡았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청년 보좌역을 지냈다. 이후 2022년 ‘나는 국대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나는 국대다’는 토론 대결을 통해 당 대변인 2명과 상근부대변인 2명 등을 뽑는 대회로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공정한 경쟁을 치러 최고의 실력자를 뽑겠다’는 취지로 이 전 대표가 도입했다. 당대표가 되기 전까지 10년 동안 각종 토론에서 실력을 보이며 지지층을 확보한 이 전 대표의 야심작이었다.

박 대변인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언행을 비판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박 대변인은 7월5일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8월4일 ‘양상훈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박 대변인의 논평에 분노했다고 전해졌으며 이것이 이준석 대표 징계를 포함한 현재 국민의힘 사태가 시작된 원인이 됐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또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대표’ 문자 유출과 관련해 7월27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나”며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느냐”고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징계 과정에서는 이 대표를 적극 방어했다. 

박 대변인은 7월18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 징계는 ‘청년 정치’의 퇴보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선당후사 하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분들이 있는데 정작 본인들은 당 대표 나가겠다며 이익을 탐하고 있으면서 왜 남한테만 선당후사 하라는 것인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 대변인의 대통령실행 소식에 이 전 대표 지지층이 모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대변인을 향해 ‘배신자’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박 대변인이 같은 날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향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고조됐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게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로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다”고 윤 대통령의 과거 어록을 꺼내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징계 국면에서도 이 대표가 당에 꼭 필요하다 주장했지만 징계 뒤에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가 성공하고 국민이 잘살게 된다는 게 당을 위한 길이란 대원칙을 우선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면서도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 없는데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며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 수가 업는데(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들어가면 자유롭게 발언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7월18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대변인이라는 직함이 모래주머니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며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해온 박 대변인을 영입한 대통령실 공보라인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면서 홍보·공보라인이 강력한 쇄신 요구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대변인실 내부에선 청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새로운 인재의 수혈 필요성이 거론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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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비속어 욕설에 일베용어 지독하게 구사하던 사람   (2022-08-10 20:4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