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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펠로시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 검토", 윤석열은 만남 대신 전화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8-04 17: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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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미 양국 의회가 우리 기업들에게 혜택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 방안을 논의하고 실질적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 결의안 채택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27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진표</a> 펠로시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 검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은 만남 대신 전화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직접 만나진 않았으나 전화 통화로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4일 국회에서 양자회담을 실시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한다"며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을 향한 양국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양국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 등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미국 의회가 지난해 말 ‘인프라법’에 이어 올해 7월에는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혜택이 이어지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 대표단의 순방에는 3가지 중요 목적이 있는데 안보, 경제, 거버넌스”라며 “미국과 한국은 3개 분야 모두를 굉장히 탄탄히 구축하고 있어 서로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과 관련해선 “그레고리 믹스 뉴욕주 하원 외교위원장이 70주년 양국 동맹 기념 결의안 통과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들이 배석했다. 양국 의장은 회담이 끝난 뒤 국회 사랑채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서초동 자택에서 펠로시 의장과 오후 2시30분부터 약 40분 동안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 일행의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을 언급하며 “펠로시 의장 일행의 방문이 한미 사이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5월21일 서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앞으로 발전시키는 데 미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화통화에 배석한 미 연방하원 의원단에게는 “각 지역구에 코리안 아메리칸 한인들을 특별히 배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으로도 한미 사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가꿔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직접 만나지 않았으나 이날 통화에서 외교·국방, 기술 협력,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여러 현안을 두고 상당 시간 토의를 진행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과 윤 대통령 휴가 일정이 겹쳐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에 설명했고 펠로시 의장 측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그렇지만 주요 동맹국 의회 수장이 방한한 만큼 직접 면담은 어렵더라도 전화로라도 인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어떻겠느냐는 양국 의견 교환이 있어 서로 통화하기로 조율됐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대면 면담이 불발된 것이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모든 것은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민주당은 펠로시 의장의 방한 관련 윤석열 정부 대응을 두고 ‘의전 참사’라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 결례가 세계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지만 공항에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아 매우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난이 들끓으니 마지못해 대통령이 통화하는 제스처라도 취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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