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오늘Who]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에 벼랑끝 몰린 이준석, 반격 준비하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8-04 15:27: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대표직 상실 위기에 놓인 이준석 대표가 꺼낼 대응 카드가 무엇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여론전 등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오늘Who]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에 벼랑끝 몰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반격 준비하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월27일 경상북도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민의힘 안팎에선 조만간 출범할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 및 기간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대응방안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이른바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에 따라 이 대표의 지위가 달라지는 만큼 대응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한 6개월의 혁신형 비대위가 출범한다면 이 대표로선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성상납 의혹 수사 결과에 따라선 내년에 열릴 전당대회 출마를 다시 노릴 수도 있는 만큼 비대위 출범에 날을 세울 필요가 없게 된다.

성상납 의혹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나온다면 토사구팽 당했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며 장기전에 돌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당내 주도권을 쥔 친윤계와 적대 관계를 형성한 만큼 대표직 복귀를 고집하기보다는 탄압받는 정치인 이미지를 앞세워 정치적 위상을 더 키울 수 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여론도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다. 

조원씨앤아이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권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가 26.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 의원이 19.4%로 뒤를 이었으며 나경원 전 의원이 11.1% 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안에서도 이 대표가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28.7%로 가장 높았으며 안 의원은 23.5%, 나 전 의원은 19.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표의 '궐위'를 기정사실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발하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해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 개정안을 제안했다. 당대표가 '사고' 상황일 때는 대표 지위가 유지되도록 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최고위원을 선임해 잔여 임기를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 대표 몰아내기는 당헌당규와 법리적으로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 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당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명분 없는 징계에 이어 억지 당헌 개정까지 하려 한다"며 "만약에 파국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준석 당 대표와 당 사이 끝없는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로선 비대위 출범 후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표의 해임 또는 퇴진을 전제로 하는 움직임이다.

만약 9월말에서 10월 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2개월 안팎의 관리형 비대위가 들어선다면 이 대표로서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불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상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인 만큼 새 대표는 이 대표의 잔여 임기가 아니라 새로운 임기 2년을 토대로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

친윤계에 밉보인 이 대표로서는 다음 총선 때 공천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 대표의 정치적 염원이라 할 수 있는 서울 노원 지역구 당선도 멀어지게 된다. 원내 진입 실패로 향후 정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이 대표도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불복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대위 전환에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이 대표가 불리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새 원내대표에게 지도부 구성권을 일임해 당대표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비대위를 꾸리는 것이 법적 분쟁 없는 상식적 해결책이 될 텐데 자꾸 꼼수로 돌파하려고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이라도 신청한다면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런 무리한 바보짓을 해서 당을 혼란으로 몰고 가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 윤영석 의원의 최고위원회 표결 참여를 비판하며 비대위 출범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데 이를 놓고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7월29일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한다"고 최고위 의결을 비판했다.

그는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지방을 돌며 지지자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도 강경한 발언이나 민감한 주제애 대한 언급은 피해왔는데  최근 들어 장외 여론전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 오간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양두구육' 등을 언급하며 비판 수위 높인데 이어 비대위 논의가 본격화되자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등 '전투모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신과 가까운 박민영 청년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실인사 논란 관련 발언을 공개 비판해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는 내용을 다룬 언론 칼럼을 비판하며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는 발언은 나와서는 안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며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을 비꼬았다. 

일각에서 이 대표가 당을 나와 유승민 전 의원 등과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이 대표가 바른미래당 '창당'과 '해체'를 경험해봤고 거대 정당을 빠져 나가 정치적 기반을 새롭게 다진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잘 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김남형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