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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비판 불구 특별분양 공장부지 매각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7-04 16: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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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비판 불구 특별분양 공장부지 매각  
▲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들이 6월 부산국제모터쇼 행사장에서 '르노삼성차 기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부산에 근거를 둔 르노삼성자동차가 특혜분양 받은 공장부지 매각으로 시세차익을 얻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부산국제모터쇼를 계기로 지역기업 르노삼성차에 한층 더 큰 애정을 보였던 부산 민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르노삼성차는 제2공장 증설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부산 강서구 신호동 나대지 66만㎡ 중 5만9400여㎡를 조선기자재회사 T사에 지난 4월 매각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회사가 일부 나대지 매각으로 얻은 시세차익만 3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운영비 확보를 위해 일부 부지를 적법절차에 따라 매각했으며 제2공장 건설계획과는 상관없는 유휴지였다”며 “정확한 매각금액을 밝히기 어렵지만 유휴지인 만큼 큰 금액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땅 장사’가 부산시 행정기관의 관리부실 문제로 번지고 있다. 부산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심지어 부산시의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까닭은 이번에 매각한 땅이 부산시와 정부가 부산 지역발전을 위해 특혜분양해준 땅이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1990년 삼성자동차 유치를 위해 조성원가로 공장부지를 특혜분양해줬다.

르노그룹이 2000년 삼성차를 5500억 원이라는 헐값에 매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지에 제2공장을 신설하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지역 발전을 위해 공적자금이 상당수 투입된 삼성차를 르노그룹에 팔았다. 당시 삼성차가 보유한 부산공장 땅값만 1조 원이 넘었고 부대시설 가치까지 더하면 2조 원이 넘었으니 그야말로 파격적 특혜였다.

그러나 르노삼성차가 제2공장 신설을 약속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르노삼성차는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회사는 2012년에도 이 땅을 매각하려다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4월 부산시장 선거운동이 한창일 때를 틈타 매각해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5월 부산국제모터쇼를 계기로 지역기업인 르노삼성차의 기 살리기에 박차를 가했던 부산시민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올해 부산국제모터쇼 기간 동안 르노삼성차 전시관에서 ‘르노삼성자동차 애용하기 캠페인’을 벌였다.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들은 모터쇼 기간 내내 르노삼성차 전시관에서 응원을 펼치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대표는 “부산시민이 뜻 모아 유치한 부산 대표기업 르노삼성자동차는 다시 옛 영광을 준비하고 있다”며 “르노삼성자동차를 애용해서 부산경제를 살리자”고 말했다.

부산 시민들이 르노삼성차의 기 살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르노삼성차 출범초기 부산시민들은 ‘SM5 타기 운동’을 펼치며 르노삼성차의 안착을 도왔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은 지난 4월 한국 방문에서 “르노가 진출한 세계 각지의 공장중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은 기업의 역할을 인정하고, 기업을 보호하자는 인식이 있는 곳”이라며 “그래야 기업이 투자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신제품을 내놓아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곤 회장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를 요청한 것인데 르노삼성차는 이번 땅 장사 논란으로 받기만하고 지역사회 발전은 등한시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애초 공장부지였던 땅을 매각하면서 또 다시 철수설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르노그룹은 삼성차를 인수할 당시 기대 못하는 연간 15만~20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땅 장사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기업 5곳 중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쌍용자동차를 제치고 꼴찌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꼴찌 탈출의 주역으로 꼽히는 QM5가 수입판매차량이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차브랜드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의 상반기 내수판매량은 3만6977대였다. 이 중 QM5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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