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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바이오그룹 오너3세 차원태 해외사업 앞장, 경영권 승계도 차근차근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7-14 1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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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바이오그룹 오너3세 차원태 해외사업 앞장, 경영권 승계도 차근차근
▲ 차원태 차헬스시스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차병원·바이오그룹 해외사업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차원태 COO(왼쪽)와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오른쪽). <2016년 발행된 차병원보>
[비즈니스포스트] 차원태 차헬스시스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오너3세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차 COO는 차병원·바이오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해외사업에 앞장서는 한편 차병원·바이오그룹 중심기업 차바이오텍에서 차근차근 경영권을 확보하는 중이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차 COO는 현재 차병원·바이오그룹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여러 법인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먼저 차바이오텍 미국 계열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마티카)를 보면 차 COO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티카는 차바이오텍이 2019년 미국 텍사스에 설립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이다. 

차 COO는 마티카 설립 직후인 2019년 8월부터 이사회에 참여하며 초기 정착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마티카는 올해 5월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갔다. 

마티카는 “차 COO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20년 이상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합병과 신사업개발을 포함한 글로벌 전략 및 성장 관련 전문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최근 활발하게 개발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경기도 판교에도 3천억 원가량을 투자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차 COO는 이런 국내외 투자가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바이오텍은 2024년 완공이 예정된 판교 시설에 마티카의 위탁개발생산사업 기술력과 경험, 차병원·바이오그룹이 내재한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 등을 접목해 북미, 유럽, 아시아의 위탁개발생산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 COO는 차병원·바이오그룹 해외 의료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차 COO의 근무지인 차헬스시스템은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헬스케어의 자회사로 미국 할리우드 차병원 등 해외 의료법인을 운영한다. 차 CCO는 특히 할리우드 차병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임하면서 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할리우드 차병원은 2004년 차병원·바이오그룹에 인수됐다. 로스앤젤레스 최대 민간 종합병원으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전체 3억5천만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축 병동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면서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다. 신축 병동은 올해말 완공된다.

할리우드 차병원의 투자계획은 2016년 처음 발표될 당시 2억 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차 COO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지역사회의 의료 수요를 반영해 투자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매체 라치몬트크로니클은 2019년 3월 보도를 통해 “할리우드 차병원의 주요 업그레이드는 차원태 차헬스시스템 COO가 (병원 확장과 관련한) 부동산 매입을 지시한 뒤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차병원은 외형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수익성도 높여가고 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할리우드 차병원이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흑자 4256억 원을 기록했고 2021년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실적을 개선해 매출 5126억 원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준 차 COO는 최근 차병원·바이오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에도 한창이다.

차 COO가 최대주주로 있는 부동산 임대업체 케이에이치그린은 꾸준히 차바이오텍 지분을 매입해 지난해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을 대신해 차바이오텍 최대주주에 올랐다. 

케이에이치그린은 차 회장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차 COO에게 넘겨준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차 COO가 마티카, 차헬스시스템뿐 아니라 차바이오텍 같은 주력 계열사의 경영진으로도 나설 가능성이 짙어진 셈이다.

차병원·바이오그룹 관계자는 케이에이치그린의 차바이오텍 지분 매입에 대해 “차바이오텍이 진행중인 사업부문의 수익성 제고, 회사의 미래가치 증대에 대한 확신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차 COO는 차경섭 차병원·바이오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차광렬 소장의 장남이다. 1980년 태어나 미국 듀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공중보건 석사 학위를, 메사추세츠공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 차헬스시스템에 합류하며 차병원·바이오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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