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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 신영자에게 '정운호 게이트' 수사 칼날 겨눠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6-02 14: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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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검찰은 신 이사장 자택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제식구인 홍만표 변호사까지 구속한 만큼 정운호 게이트에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수사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 검찰, 정운호 게이트  수사 강도 높여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롯데 신영자에게 '정운호 게이트' 수사 칼날 겨눠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운호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 이사장 등을 겨냥해 수십억 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브로커 한모씨를 통해 신 이사장 등에게 접근해 롯데면세점에서 좋은 입지에 네이처리버블릭 매장을 낼 수 있도록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 측 브로커로 알려진 한모씨로부터 신 이사장 등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씨는 군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의 매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정 대표에게서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5월21일 구속됐다. 정운호 대표와 홍만표 변호사도 2일 구속됐다.

검찰이 지검장을 지낸 홍 변호사를 구속하면서 신 이사장을 비롯해 정운호 게이트에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수사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식구였던 인물까지 구속했기 때문에 수사 칼날을 더 벼르게 될 것”이라며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것은 이미 단서를 잡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찰의 칼끝 앞에선 신영자는 누구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다.

1973년 롯데호텔에 처음 입사한 뒤 1979년 롯데백화점이 설립될 당시부터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1980년대 롯데백화점을 국내 최고 백화점으로 키운 숨은 장본인으로 꼽힌다.

  검찰, 롯데 신영자에게 '정운호 게이트' 수사 칼날 겨눠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그는 롯데백화점 영업이사를 맡아 영업일선을 이끌었던 것은 물론이고 2008년 총괄사장도 맡았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의 경영을 맡게 되면서 경영일선을 떠나 롯데복지재단,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롯데그룹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나 위상은 상당하다”며 “특히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미치는 입김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면세점사업부를 담당하는 등기임원이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캐스팅 보트를 쥔 인물로 부상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0.74%, 롯데푸드 1.09%, 롯데칠성 2.66%, 롯데제과 2.52% 등 롯데그룹의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보유한 지분은 미미하지만 그가 장악하고 있는 롯데복지재단 지분까지 감안하면 경영권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제과 8.69%, 롯데칠성 6.28%, 롯데푸드 4.1%, 롯데정보통신1.0%, 롯데캐피탈0.48% 등 롯데글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뒤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인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신동빈 회장 쪽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성년후견인 지정을 찬성하는 입장에 서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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