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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반도체 지원법' 여론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투자해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13 09: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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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반도체 지원법' 여론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투자해야"
▲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반도체 지원법 통과를 강조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여러 주요 외국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의회 통과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지 반도체공장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각으로 12일 겔싱어 CEO와 미국 반도체 지원법을 주제로 한 인터뷰 및 토론을 진행했다.

겔싱어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반도체가 세계 경제에서 석유와 견줄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치는 반면 아시아는 80%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반도체 수입에 의존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가 반도체 생산 가격과 인프라, 정부 인센티브 등에서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기 훨씬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 꾸준히 추진해 왔지만 미국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해 계류되고 있는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 통과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겔싱어는 최근 여러 주요 외국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진행하며 미국 의회가 반도체 지원법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와 CNBC,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지원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미국의 반도체산업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겔싱어는 미국보다 1년 늦게 반도체 지원법을 추진하기 시작한 유럽연합(EU)이 법안 시행에 미국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 의회의 비효율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비판했다.

그는 상원의원들도 직접 만나 8월 의회 회기가 종료되기 전 법안 통과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내놓으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반도체 지원법 통과 지연으로 오하이오주에 건설하려고 했던 새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을 미루거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 CEO '반도체 지원법' 여론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투자해야"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장. 600
겔싱어는 더 나아가 인텔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 반도체기업을 향한 미국 정부 지원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와 마이크론 등 기업이 미국에 투자를 확대해야만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반도체기업들의 생산 투자를 지원한다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미국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도입 계획에 대응해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이는 새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자 비용과 인력 확보 등 문제를 이유로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에 많은 시간과 조건이 필요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겔싱어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반도체사업에서 포괄적 협력을 논의했고 SK하이닉스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긴밀한 소통을 진행했다.

따라서 이날 겔싱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한국 반도체기업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 반영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 통과가 우수한 반도체 전문 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인재 유입을 이끌어 미국의 중장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겔싱어는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쓰이는 예산은 최소 세 배에 이르는 성과로 돌아올 수 있다”며 “더 이상 반도체산업에서 자유 시장경제에 의존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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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후속 기사 계속 부탁드립니다.   (2022-07-13 10: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