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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얼마나 매각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5-31 17: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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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추가 자구안 제출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 사장은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예상보다 강해 채권단을 설득시킬 수 있는 내용을 자구안에 담아야 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얼마나 매각할까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늦어도 6월1일까지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애초 20일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정 사장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을 보고 자구안에 포함할 내용을 놓고 고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조선·해양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자구안에 담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며 “DSEC와 삼우중공업, 신한중공업, 웰리브 등의 자회사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업계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 자회사들의 매각이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업계는 바라본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매각 방안을 자구안에 담아도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회사의 가치가 많이 훼손돼 제값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박부품을 공급하는 핵심자회사인 신한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300억 원 가량을 냈다. 설계전문 자회사인 DSEC도 지난해 영업손실 825억 원을 봤다.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풍력 자회사인 드윈드도 이미 적자구조가 고착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드윈드는 2014년 당기순손실 83억 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718억 원을 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추가 자구안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일단 팔 수 있는 것은 다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자구안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자회사 매각뿐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도 고민하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차장급 중간간부와 함께 한 사내간담회에서 “향후 회사를 옥포조선소 중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본사사옥의 매각 조건이 ‘매각 후 임대’이기 때문에 올해는 해양플랜트부문만 거제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에 입주해 있는 연구부서 약 200명을 7월에 본사로 이전시킨 뒤 해양플랜트 설계 부서 250명을 거제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정 사장은 사옥이 순조롭게 매각되면 재무와 영업 등 일부 조직만 남겨두고 나머지 부서를 차례로 거제로 옮기고 나머지 공간을 제3자에게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코람코자산신탁을 본사사옥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1800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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