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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항마 누굴까, 전해철 홍영표 포기에 김민석 강병원 박용진 도전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6-29 16: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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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가운데 누가 경쟁상대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등 비명(비이재명) 의원들 10여 명이 당권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대항마 누굴까, 전해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51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영표</a> 포기에 김민석 강병원 박용진 도전
▲ (왼쪽부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 아침 쿠키뉴스 (여론조사)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를 보니까 이재명 의원이 33.7%로 압도적이더라”며 “이런 걸 볼 때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가고, 나가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이 33.7%로 1위를 차지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18.9%), 정세균 전 국무총리(9.5%)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7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안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으나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당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전해철·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에 동반 불출마 압력을 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친문 핵심인사들로 분류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분당론까지 등장했다. 이 의원이 출마해 당선되면 당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상임고문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이 (이 의원에게) 출마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고 알고 있다”며 “지금 이 의원이 출마하면 단합이 무조건 깨진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분열하거나 쪼개질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김민석·강병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민석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당대회) 룰이나 다른 후보의 문제는 본질적인 게 아니라고 본다”며 “제 생각 등을 잘 정리해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기 전 (전당대회 출마) 공식 선언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본인의 결단 문제라면서도 “대선 후보였고 지방선거의 총괄 책임자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내놓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64년 5월29일 서울 출생으로 86그룹에 속한다. 그는 당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숭실고등학교, 서울대 사회학과를 거친 뒤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칭화대 법학원 중국법 석사를 수료했다.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학교 로스쿨 법무박사(J.D.)를 마쳤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에 깊이 관여했으며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구을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제16대와 제21대 선거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대표를 거쳐 21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2021년 3월에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병원 의원은 97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성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강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고 말하며 △새로운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젊고 역동적인 통합의 리더십 등을 내세웠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의원의 출마에 관해 묻자 “아무리 좋은 방안과 쇄신책을 내놓는다고 할지라도 국민들이 보기에 ‘아이고 저런 사람이 또 하네’라고 한다면 그게 다 묻히지 않겠나”고 에둘러 반대했다.

강 의원은 1971년 7월9일 출생으로 전북 고창 출신이다. 대성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농경제학 학사를 취득했으며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수행비서를 지냈으며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관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 몸담았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때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2016년 서울 은평구을에서 제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근까지 당 정책위원회 선임부의장,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97그룹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은 이미 30일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에서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기로 유명하다.

박 의원은 29일 디지털다임스와 통화에서 “내일 기자간담회를 할 계획이다”며 “‘출마합니다’ 정도로 말씀드리고 질의응답을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출마 기자회견은 추후에 열겠다며 공약과 포부도 그때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1971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으며 신일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 사회학 학사를 취득했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노동운동가로 활동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민주통합당, 민주당에서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강북구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대변인을 지냈다.

제20대 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발생했을 때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제21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들 외에도 강훈식·이인영·박주민·고민정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도 출마 의지를 내비쳤으나 이 의원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민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도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다”며 “어떤 결정이든 해야 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더 고민한 뒤 최대한 빨리 말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에서 물러난 뒤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이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정치적 발언을 내놨다.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행보에 반응이 엇갈린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안 나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며 “당내 기반이라든가 공감대, 우리 당에 대한 이해 등이 관연 당대표로 나올 만큼 형성돼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안규백·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도전에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안 의원은 28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나이 들고 경륜 있고 지혜가 많은 분도 출마할 수 있지만 젊은, 새로운 피도 출마할 수 있다”며 “자신의 비전과 가치, 철학, 소신을 갖고 당원 앞에서 얼마든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 역시 지난 2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이 당에 참여해 해 왔던 순기능과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며 “그분이 어떤 식으로든지 당에 와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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