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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맨손으로 대기업 일군 돌직구 경영, M&A 미다스의 손 [2022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6-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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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KG그룹 회장.

곽재선은 KG그룹 회장이다.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화학, 철강, 친환경·에너지, IT(정보기술), 컨설딩, 교육, 미디어, 레저, 외식 사업을 하는 KG그룹을 일궜다.

쌍용차 인수를 통해 자동차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1959년 1월15일 대전에서 태어났다.

인천가톨릭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건설회사에 입사해 경리로 일하다가 1985년 동업자와 건설플랜트회사인 세일기공을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한 뒤 했다.

2003년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인수해 안착시키면서 사업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인수합병(M&A)해 회생시키는 방식으로 빠르게 사세를 불렸다.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시작으로 시화에너지(현 KGETS), 옐로우캡, 제로인, 웅진패스원, 이데일리, 이니시스, 에듀원, KFC코리아, 동부제철을 잇달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했다.

한 번 결정하면 망설임 없이 실행하는 ‘돌직구’ 경영 스타일을 지녔다.

Chairman of KG Group
Kwak Jae-sun
경영활동의 공과


△쌍용자동차 인수전 참여
곽재선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며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KG케미칼은 2022년 4월12일 매각주관사 EY한영에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쌍용차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때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다. 계열사인 KG스틸홀딩스가 대표자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KG그룹과 함께 쌍방울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후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쌍용차 인수 경쟁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인수전 초기부터 KG그룹은 자금력이 우세하다는 점 때문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혔다. 인수전에 참여한 곳들이 모두 자동차사업 경험이 없는 곳이라 현금 보유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공개입찰을 통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공개입찰에서 기존 인수예정자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자가 없으면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최종 매수자로 선정된다.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입찰에서는 KG컨소시엄이 약 3500억 원,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약 3800억 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2022년 5월1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최종 선정되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인수가격 이외에 인수 이후 운영자금조달 능력도 평가요소로 반영돼 쌍방울그룹보다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은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림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 다시 참여한 만큼 지난 입찰보다 더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해 자금조달 능력도 증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은 2022년 6월 말까지 최종 인수예정자를 정하고 이후 본계약을 체결한다.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KG케미칼 실적.
△KG스틸 실적 호조와 대기업집단 재진입
KG그룹은 2022년 대기업집단에 재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5월1일자로 76개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여기에는 KG그룹도 포함됐다. KG그룹은 2020년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가 이듬해 제외된 적이 있다.

특히 KG스틸(옛 동부제철)의 자산이 크게 늘며 KG그룹의 대기업집단 재진입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KG스틸 자산규모는 2020년 2조2577억 원에서 2021년 2조7710억 원으로 5천억 원 넘게 증가했다.

KG스틸의 자산 증가는 영업활동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 자산 증가에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늘어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KG스틸 재고자산은 2020년 3153억 원에서 2021년 6617억 원, 매출채권은 2020년 2612억 원에서 2021년 3667억 원으로 늘었다.

KG그룹의 2021년 매출은 4조9833억 원, 영업이익은 4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매출 3조8809억 원, 영업이익 1371억 원보다 각각 28.4%, 245.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61억 원에서 3077억 원으로 36.1% 증가했다.

△동부제철 인수해 경영 정상화
곽재선은 오랜 기간 적자경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던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는 2019년 4월 동부제철의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제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동부제철은 매출 기준으로 국내 철강업계 5위 회사였지만 2014년 경영 악화로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2014년과 2017년 동부제철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을 청산해야겠다는 의견을 낼 정도로 재무구조나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우려에도 곽재선은 동부제철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곽재선은 동부제철을 인수한 뒤 북미 지역 고객사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업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힘을 쏟았다.

부진한 실적 탓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신규 투자를 12년 만에 재개했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하기도 했다.

동부제철은 KG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인 2020년 8월 상반기 기준으로 경상이익 327억 원을 내며 12년 만에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사이 동부제철은 KG동부제철, KG스틸로 차례로 이름을 바꿨다.

KG스틸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547억 원, 영업이익 2691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43.2%, 영업이익은 176% 급증했다.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2022년 5월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식업 인수합병과 성과 부진
곽재선은 KFC와 할리스를 인수하며 외식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 했지만 성과가 부진했다.

KG그룹은 2017년 2월24일 KFC를 운영하는 SRS코리아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초반에는 성과가 제법 괜찮았다. KFC가 KG그룹에 편입된 지 1년만에 매출이 10% 이상 늘어났고,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이어진 순손실 탓에 부채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도 컸다. 결국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순손실 9억8천만 원, 28억 원을 냈고, 2020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결국 KG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KFC를 매각하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 인수에서도 그다지 성과가 나지 않았다.

KG그룹은 2020년 9월 특수목적회사인 크라운에프앤비를 통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던 할리스에프앤비 지분 93.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1450억 원이었다.

하지만 할리스는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4.8%, 76.3% 줄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2021년에는 실적이 더 악화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21.7% 줄었다.

△이데일리 인수로 언론사업에 뛰어들어
곽재선은 인터넷 경제매체 이데일리의 지주사를 인수해 언론사업에 뛰어들었다.

KG케미칼과 계열사 KG에코서비스코리아는 2010년 10월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스틱인베스트먼스 본사에서 스틱세컨더리펀드와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골드파로스 주식 121만여 주(지분 88.53%)와 무보증 사모전환사채(권면 금액 100억여 원)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골드파로스는 금융정보 관련 지주회사인데 계열사로 인터넷 경제매체 이데일리와 경제금융 콘텐츠기업 코리아본드웹, 제로인 등을 거느리고 있었다.

KG그룹은 경제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목적으로 이데일리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곽재선은 2010년 11월8일 이데일리 회장으로 취임했다. 아울러 이데일리 계열사인 제로인과 코리아본드웹의 회장도 겸하게 됐다.

곽재선은 취임 나흘 뒤인 12일 취임식에서 "이데일리와 제로인, 코리아본드웹 3사는 한국의 블룸버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가는 미디어가 되도록 회장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G그룹은 언론기업 중앙그룹으로부터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 매체 일간스포츠를 인수하며 언론사업 영역을 넓혔다. 중앙그룹은 중앙일보와 JTBC를 거느린 미디어그룹이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는 2022년 6월13일 이데일리 자매사 이데일리M에 편입됐다.

△금융사업 진출 및 확대
KG그룹은 전자결제 서비스업체인 이니시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을 확대했다.

KG케미칼은 2011년 7월25일 이니시스 보통주 262만8375주와 신주인수권증서 602만3802주를 70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KG는 이니시스의 보통주 85만2805주, 신주인수권증서 195만4490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G그룹은 이니시스의 지분 45.06%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별도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 19.20%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 거래로 KG그룹은 이니시스와 함께 자회사인 모빌리언스, 원페이먼트얼라이언스, 씨베이스, 엠엔씨페이먼트 등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그 해 10월12일 곽재선은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 KG그룹이 공동으로 개최한 비전선포식에서 “고객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이룬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미래 시장의 변화를 준비하겠다”며 “이용자의 편의성과 고객사의 만족도를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는 각각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로 이름을 바꿨다.

곽재선은 KG모빌리언스를 통해 저축은행 사업 진출도 꾀했지만 최종적으로 성사되진 않았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까지 합의했다. 하지만 가격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주식양수도 계약은 해지됐다.

△경기화학 인수로 KG그룹 기반 닦아
곽재선은 2003년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인수하며 KG그룹의 기초를 세웠다.

1985년 플랜트회사 세일기공을 설립해 기업가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을 수주하며 돈을 모은 덕분에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키울 여력이 생겼다.

곽재선은 2003년 900억 원대 매물로 나온 비료업체 경기화학을 인수했다. 경기화학은 곽재선이 인수를 고려하던 시점에 이미 부도가 난 상태였다.

경기화학은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매년 적자 100억 원대를 내고 있었다.

곽재선은 경기화학이 회생 가능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비료사업을 하는 기업을 사들이는 것을 놓고 회의론이 많았지만 곽재선은 경기화학을 인수한 지 6개월 만인 2004년 매출 1900억 원가량을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려놨다. 2008년에는 매출이 3천억 원까지 증가했다.

곽재선의 첫 인수합병 사례인 경기화학은 KG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다. 경기화학은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 KG케미칼로 이름을 바꿨다. KG는 코리아그린(Korea Green)의 약자다.

이후로도 곽재선은 수 차례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사세를 불렸고, KG그룹은 2020년 자산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2019년 9월2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동부제철 출범식 및 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쌍용자동차 인수를 성사시키고 경영 안정화를 이루는 일이다.

서울회생법원이 2022년 5월13일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KG컨소시엄을 조건부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쌍용차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노리는 경쟁자들과 비교해 자금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투자금융업계에서는 대체로 쌍용차가 KG그룹 손에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인수를 놓고 경쟁 중인 쌍방울그룹이 인수의향서를 매각주관사 EY한영에 제출하며 KG그룹보다 높은 인수금액을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공개입찰을 통한 최종 인수자 확정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쌍용차 입찰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데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되지만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인수 이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쌍용차의 부채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데다 그동안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태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투자가 미뤄졌던 터라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에도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곽재선이 KG그룹의 지배구조를 정비할 필요성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KG케미칼-KGETS-KG제로인-KG케미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다.

KG그룹은 2022년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는데, 앞으로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으면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돼 법적으로 순환출자가 금지된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정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 평가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KG케미칼 회장이 2016년 7월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격려 오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뒤 다른 훈포장 수상자들과 함께 서 있다. <연합뉴스>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존폐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사들여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며 기업가치를 크게 올린 이력 때문이다.

한 번 결정한 것은 망설임 없이 실행하기 때문에 그의 경영 스타일을 두고 ‘돌직구’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상고로 진학해 졸업한 뒤 곧바로 건설사 경리로 사회에 발을 들였다.

대전에서 살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올 때 호주머니에 가진 돈이 7만6천 원이었다고 한다. 곽재선은 “내 인생 본전은 7만6천 원이다. 본전은 이미 뽑았으니 뭐가 두렵겠나”라고 말을 자주 한다고 전해진다.

기업인으로서 첫 도전은 1985년 동업자와 건설플랜트업체 세일기공을 세운 것이었다.

하지만 첫 사업에서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추가비용이 많아졌고 수억 원의 손실을 냈다고 한다. 1980~90년대 화폐가치를 고려하면 상당히 큰 액수의 손실이었다.

운이 따라줬는지 열병합발전소 건설붐이 일면서 많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사업이 번창했다. 이때 벌어들인 종자돈으로 900억 원대 매물로 나온 비료회사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인수할 수 있었다.

그에게 ‘미다스의 손’이란 별명을 안겨준 인수합병의 첫 출발점이 바로 경기화학 인수였다.

당시 경기화학은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었고 비료산업은 사양산업으로 외면받고 있었다. 게다가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희망이 없어 보였는데도 과감하게 인수를 추진했다.

곽재선은 이때의 인수 결정을 놓고 “휴대폰 같은 첨단산업이라면 똑똑한 사람들이 뛰어들 것이다. 비료는 사양산업이라 아무도 안 쳐다봤다. 아무도 안 가니까 가보자고 반대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화학을 인수한 이듬해인 2004년 매출이 1900억 원가량 늘었다. 전년에 비해 두 배 수준이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원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얻은 결과라고 한다. 2008년에는 매출을 3천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사세를 불렸다. 1년에 한 번꼴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는데 대부분 실패 없이 성공을 거뒀다.

2019년 4월 이경규가 MC를 맡은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 등장했다. MC가 일반 가정집을 즉석에서 섭외해 밥을 얻어먹는 내용의 프로그램인데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곽재선의 집을 방문했다. 방송에서 배우자 김영란씨와 교회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졌고,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동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G그룹 홈페이지에 ‘곽재선의 창’이란 글을 연재하고 있다. 2017년 3월14일 시작한 첫 번째 글 ‘사업이 어디 취미더냐’를 시작으로 2022년 5월12일 현재까지 75편의 글이 올라왔다. 인생과 경영에 관한 교훈을 담은 글이 대부분이다.

종교는 기독교다. 수서의 한 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하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가운데)이 2014년 10월19일 성남 분당구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등과 함께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유가족을 면담한 뒤 입을 굳게 다문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판교 환풍구 사고
이데일리가 주관한 ‘판교테크노밸리축제’에서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지하철 환풍구 아래로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4년 10월17일 판교테크노밸리축제가 열린 경기도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공연장에서 공연 도중 관객들이 지하철 환풍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연장 주변 지하철 환풍구 뚜껑이 관객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아래로 꺼지면서 그 위에 있던 관객들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곽재선은 이 사고와 관련해 주관사로서 책임을 다겠다고 약속했다.

곽재선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9일 성남시 분당구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40여 분 동안 사고수습 방안 등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들을 만나 “책임 있는 언론사로서, 행사 주관사로서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가 피해자 보상을 대책본부에 위임해 보상을 진행하는 한편 곽재선의 장학재단을 통해 사망자 가족 자녀의 대학까지 학비도 대겠다고 했다.

이후 행사 안전대책 실무자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아무개 과장이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자 곽재선은 오 과장의 두 딸에게도 대학까지 학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이 2020년 8월1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1985년 세일기공을 세웠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KG케미칼 공동대표이사를 지냈다.

2008년부터 KG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10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에 올랐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KG모빌리언스와 KG이니시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6년 선현문화나눔협회 이사장 겸 회장을 맡았다.

2016년부터 이데일리 대표이사 사장 겸 발행인으로 일하고 있다.

2018년부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겸 서비스물류발전위원회·재정운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2020년 KG모빌리언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학력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2013년 8월16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신구 세종대 총장으로부터 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이데일리>
인천가톨릭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는 김영란이다.

아들은 곽정현 KG케미칼 대표, 딸은 곽혜은 이데일리 경영지원실장 전무다.

강원MBC 아나운서였던 배수빈이 며느리다.

◆ 상훈

2005년 11월30일 무역의 날에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6년 7월22일 중견기업인의 날에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22년 3월31일 기준으로 KG케미칼 보통주 223만957주를 보유해 지분 16.09%를 쥐고 있다. KG이니시스 보통주는 29만7576주(지분율 1.07%)를 들고 있다.

2013년 ‘간절함이 열정을 이긴다’(미래의창)를 출간했다.

어록
[Who Is ?] 곽재선 KG그룹 회장
▲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배우 장혁(오른쪽) 등이 2012년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제6회 그린리본 마라톤대회'에서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는 중요한 도구다. 이를 신뢰와 책임 속에 지키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정신이다.” (2022/05/24,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에 참여하게 됐다.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2022/03/07,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적 지원 성금 3억 원을 전달하며)

"기업은 항상 부지런히 일하고 투자해야 연속성이 보장된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KG동부제철을 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 (2021/05/10, 충남 당진시 송악읍 KG동부제철 당진공장 내 고급 가전·건설자재용 컬러강판 생산라인 준공식 기념사에서)

"우리는 영웅이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인물이라고 믿게 된다. 그렇지 않다. 마치 어두운 등잔밑처럼 우리가 가장 가까이 있는 영웅을 놓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포지셔닝에 맞게 일하는 그 사람이 ‘영웅’이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말 그대로 일상의 삶을 ‘답게’ 사는 사람들, 주어진 직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모두가 영웅이다." (2020/10/20,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개회사에서)

"20대에 나는 돈을 벌어야 했다. 일은 오로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다. 월급을 받으려고 직장에 다녔다. 하지만 만족하진 못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남들처럼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했다. 죽을 만큼 힘들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사업은 날로 발전했고 돈도 꽤 벌었다. 그런데 돈을 벌어놓고 보니 뭔가 허전했다. 나도 세상에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KG는 그때 세상에 나왔다."

"가족사가 하나 둘 늘고, 원했던 대로 정말 KG가 어느 정도 세상에 흔적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문득 ‘모두가 내 교만이고 오만이었구나’ 하는 마음이 커져갔다. 어느덧 60대에 들어서고 보니 이제 그냥 훌륭한 인생 선배이자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곽재선의 창’을 시작한 동기가 그것이다. 그렇게 가는 길이 옳은 일이란 생각이 가장 최근의 변화다." (2019/03/29, KG그룹 홈페이지 내 곽재선의 창에 게시한 '사람은 변해야 합니다'라는 글에서)

"우리나라 법·제도는 '무엇이 되고 다른 것은 안 된다'는 포지티브 방식이라서 창의성을 갖기 어렵다. 이를 '무엇은 안 되고 나머지는 다 된다'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2019/01/15,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인 간 대화에서)

"세상이 만든 차별의 벽을 무너뜨리는 해결책은 오랜 시간 굳어진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세상이 만든 차별의 벽을 무너뜨리는 해결책이 다시 차별이어선 안 되며 세상이 만든 대결구도를 해소하는 방법이 다시 대결이어선 안 된다." (2018/10/16,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W페스타' 개회사에서)

"새 대통령은 “위대한 선택”이란 말로 국민의 결정을 치하했다. 하지만 최종 완결판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 ‘위대한’이 될지 ‘초라한’이 될지. 좋은 결정과 훌륭한 선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결과를 위한 모범답안이 될 수는 없다. 훨씬 더 많은 애정과 노력을 그 선택과 결정에 쏟아야 비로소 좋은 결정이 되고 훌륭한 선택이 되는 것이다." (2017/05/16, KG그룹 홈페이지 내 곽재선의 창에 게시한 글 '신의 한 수를 두고 싶다면'에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금융산업이 지금 누리는 편안함은 사라질 것이다." (2017/03/23,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국제 금융컨퍼런스 환영만찬에서)

"정체성을 규정하는 순간 발전은 없다. 자신의 정체성, 회사의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정신이다." (2015/06/11,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폐회식에서)

"구조적인 문제와 부주의로 인해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났다. 책임 있는 언론사로서, 행사 주관사로서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2014/10/19,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 수습방안을 논의한 뒤 취재진을 만나)

"친환경 고품질 제품 개발을 통해 녹색산업 기반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 (2012/09/14, 울산 온산공단에서 열린 차량용 요소수와 콘크리트 혼화제 공장 준공식에서)

"고객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이룬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미래 시장의 변화를 준비하겠다." (2011/10/12,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모빌리언스, 이니시스, KG그룹 공동 비전선포식에서)
koreawho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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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ㄹ
악마같은놈
주주들에게 악마로 통하지
오너리스크
   (2022-10-12 02: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