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KF-X) 엔진 기종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엔진이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제197회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열고 GE에비에이션(GE Aviation)을 KF-X의 엔진기종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GE는 KF-X가 장착할 엔진으로 ‘F414-GE-400’ 엔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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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
GE의 F414-GE-400 엔진은 애프터버너(재연소장치) 가동 시 최대 추력이 2만1500파운드에 이르며 길이와 중량은 각각 3.92m, 1151㎏이다. 누적 생산량은 약 1500대이며 1995년에 초도비행을 했다.
F414-GE-400 엔진은 1995년에 개발됐다. 미군 보잉사의 전투기 F/A-18E/F 슈퍼호넷과 전자전기 EA-18G, 스웨덴 사브의 전투기 그리펜 E/F, 인도 전투기 테자스 등에 장착되는 등 안전성이 검증됐다.
F414-GE-400 엔진은 KF-X에 맞도록 성능과 디자인이 변경된다. 제작사인 GE Aviation은 2021년까지 자사에서 제작한 엔진을 공급한다. GE는 이후 부품을 한국에서 조립하다가 2022년부터 부품도 국산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이전해주기로 했다.
방사청은 2015년 8월 국내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와 한화테크윈과 함께 합동협상팀을 구성했고 2015년 11월부터 외국엔진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해왔다.
합동협상팀은 제안서를 토대로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기술능력과 비용 등 2개 분야를 평가해 KF-X 엔진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기술 능력분야는 관리와 기술, 국산화 등 3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롤스로이스의 자회사인 유로제트도 KF-X 엔진입찰에 참가해 GE와 경쟁을 벌였다. 유로제트는 유럽 전투기인 유로파이터가 사용하는 엔진인 EJ200 엔진을 제안했다.
유로제트의 EJ200은 애프터버너 가동 시 최대 추력이 1만9850파운드이며 누적 생산량은 약 1200대다. 유로제트는 기술이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종합평가에서 GE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이 KF-X의 엔진기종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하면서 앞으로 KF-X의 제원도 점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올해 1월 KF-X 사업착수회의를 열어 전반적인 계획을 세웠고 3월 체계요구조건검토회의(SRR)를 개최해 KF-X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확정했다.
방사청은 4월 KF-X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제작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한화탈레스를 선정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방사청은 5월 미국으로부터 이전받기로 한 KF-X 기술 21개 항목의 1차 구체화 작업을 끝냈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전문가들도 4월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에 파견돼 기술지원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