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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제자리걸음, 문제는 근본적 경쟁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26 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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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의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등의 사업전망도 밝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매입 후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도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주가 제자리걸음, 문제는 근본적 경쟁력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가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세계 IT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더 확실한 사업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08% 오른 129만6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3년 최고 주가였던 150만 원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110만 원과 130만 원 초반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가부양을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공격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운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당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최대 180만 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까지 7조4천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이를 포함해 4분기까지 모두 11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계속 강화하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실적개선 가능성을 놓고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사업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에 갤럭시S7의 흥행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갤럭시S7의 장기흥행이 점쳐지면서 2분기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 7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모두 27조9천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기존 예상치인 26조3천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환율이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 LCD패널 등 부품사업의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7의 흥행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근본적 경쟁력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반도체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기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생산시설에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예정된 투자금액만 모두 25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부품사업의 특성상 고객사의 수요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환율변동에 따른 편차도 커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혜택을 기대하며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늘리고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경우도 탑재비중과 경쟁사의 진입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3D낸드 역시 인텔과 도시바 등 대형 경쟁사가 시장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IT업황 악화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더 확실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전장부품사업은 수년 안에 성과를 내기 어렵고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 등 신규사업 역시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매입 외에 주주환원정책에 특별한 변화가 없고 실적이 정체되면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방어해도 주가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지나치게 긍정적인 전망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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