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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다변화, 존 림 생산 1위에서 매출 1위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6-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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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품목을 다변화하면서 ‘생산 1위’에서 ‘매출 1위’로 향하는 길을 닦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역량까지 손에 넣으면 기존보다 폭넓은 위탁생산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다변화, 존 림 생산 1위에서 매출 1위로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천 송도 3공장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 증설을 마무리해 mRNA 의약품 생산을 완전히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

존 림 사장이 지난해 5월 mRNA 원료의약품 생산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겠다고 밝힌 지 약 1년 만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로부터 코로나19 mRNA 백신 위탁생산을 수주했지만 백신 원료를 제품화하는 완제의약품(DP) 공정만 제공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mRNA 원료의약품 생산까지 수주할 여건이 마련된 만큼 위탁생산 사업의 수익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위탁생산은 완제의약품보다 원료의약품 분야가 더욱 기술적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mRNA 의약품의 경우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장이 막 개화하는 반면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련 일감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설이 마무리되기 한참 전인 지난해 11월 이미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mRNA 백신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모두 생산해본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세계 1위인 론자뿐이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존 림 사장은 mRNA 의약품과 함께 차세대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생산에도 도전하고 있다. 기존 1~3공장과 곧 부분가동에 들어가는 4공장에 이어 건설될 5공장을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여러 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멀티모달 플랜트)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존 림 사장은 1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며 올해 안에 5공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위탁생산을 강화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mRNA 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까닭은 바이오 의약품시장 확대에 발맞춰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다변화, 존 림 생산 1위에서 매출 1위로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능력은 1~3공장에 임상시험용 생산설비의 용량을 더해 모두 36만4천 리터에 이른다. 이는 생산설비 규모 2위 론자(30만3천 리터)나 3위 베링거인겔하임(27만5천 리터)에 크게 앞선다.

다만 위탁생산 매출 면에서는 아직 1위인 론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시장 점유율은 론자 25.2%, 삼성바이오로직스 9.1%, 카탈란트 9.0% 등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의약품 중심 위탁생산에 집중한 반면 론자는 항체의약품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더 다양한 의약품에 관한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CDO)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5월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분야 역량 집중을 통한 고속 성장을 거뒀으나 지역 및 사업 포트폴리오가 편중돼 있고 위탁개발부문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멀티모달 플랜트 건설, 생산지역 분산, 위탁생산 분야 강화, 바이오에피스를 통한 바이오신약 개발역량 확보 등 다양한 사업전략의 실행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존 림 사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차세대 백신, 바이러스 벡터,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의 위탁생산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위탁개발서비스를 육성하는 중이다. 위탁개발서비스의 경우 2018년 시작 당시 8건에 불과했던 계약 건수가 2021년 말 기준 87건으로 증가해 향후 위탁생산 일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림 사장은 물론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10월부터 부분가동에 들어가는 4공장을 포함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62만 리터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림 사장은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에 참석해 “포트폴리오 확장, 인력 양성, 프로세스 혁신 등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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