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 107.56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21년 5월보다 5.4% 상승했다.
2008년 8월 5.6% 상승률을 기록한 뒤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9.6% 올랐다. 전기요금 상승률은 지난 달 조사(2022년 4월)와 같은 11.0%를 기록했다.
경유(45.8%)와 휘발유(27.0%)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도 8.3%에 달했다.
돼지고기(20.7%)·수입쇠고기(27.9%)를 비롯한 농축수산물은 4.2%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3.5% 올랐다. 특히, 외식 부문(7.4%)과 개인 서비스(5.1%) 상승 폭이 컸다.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랐다.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는 4.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이 지수도 2009년 4월(4.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등 오름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