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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게 쏟아지는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 당권가도 가시밭길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6-02 16: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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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에게 쏟아지는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 당권가도 가시밭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0시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6·1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이 났다. 민주당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포함해 단 5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지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쏟아진다. 인천 계양을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당이 참패하며 대선 패배 이후 이례적으로 이른 복귀가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오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으나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10분 만에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본인의 인천 계양을 승리가 확실해진 뒤에도 별다른 소감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2일 0시가 다 돼서야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국민들의 이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조심스런 목소리를 냈다.

거물급 인사인 이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전면에 나서기로 결정한 이상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란 건 예견된 일이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에서는 '한 명만 살고 나머지가 다 죽었다'며 강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조응천 비대위원은 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면서 "(이 위원장이) 이번 재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뒀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대참패의 제1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비대위원은 "이번 선거로 굉장한 내상이 왔다"며 "(이 위원장이)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께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볼 때는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후보, 당 대표, 그 당시 원내대표들이 선거 전면에 나서면서 대선의 연장전으로 민주당이 스스로 끌고 들어갔다"며 "그래놓고 구도는 지역일꾼으로 하자고 했으니 잘 안 먹혔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재명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위원장은 본인 스스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무한책임이라는 언급을 했다"며 "본인도 무한책임을 얘기했기 때문에 당 혁신을 얘기해야 되는데 이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행동으로 거부했다"며 이 위원장을 직격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1일 밤 SNS를 통해 자생당사(自生黨死)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이 위원장의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이번 지선 참패로 이 위원장의 지도력은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입성하는 동시에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며 당권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면 당내 계파싸움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때문에 8월에 있을 전당대회까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게 그의 첫 번째 과제가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이 위원장을 제외하고 당권을 잡을 마땅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당 대표 도전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가 민심에서 벗어났다는 여론이 우세하겠지만 구심이 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전투력이 검증된 강성지지층이 이재명 후보로 똘똘 뭉치면 숫자 차이가 있어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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