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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로 부품사업 성장 모색

오승훈 기자 hoon@businesspost.co.kr 2016-05-25 18: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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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D낸드,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D램과 LCD패널 등 주력 부품의 업황이 모두 부진한 상황인데 부품사업부문에서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로 부품사업 성장 모색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3D낸드 수요증가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평택에서 생산할 첫번째 제품은 64단 3D낸드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평택라인 구축을 통해 3D낸드 기술력을 강화하며 인텔을 넘어서는 반도체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기존 기흥과 화성사업장을 합친 수준인 87만 평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고 있는데 특히 3D낸드 공정설비를 갖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D낸드는 기존 낸드플래시의 집적도 한계를 극복하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3D낸드 기술은 집적도에 따라 32단, 48단, 64단 순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아직은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48단 3D낸드를 양산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최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스마트폰, 서버 등으로 3D낸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도시바, 인텔 등도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삼성전자는 3D낸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곧바로 64단으로 가며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라며 “경쟁사들의 3D낸드시장 진입 전에 초기 시장을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부문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중소형 LCD패널 생산라인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업체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주목하면서 포화상태인 LCD시장에 비해 올레드패널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7년에 내놓을 아이폰부터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권업체들도 올레드패널 탑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폭스콘, 재팬디스플레이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플렉서블 올레드에 투자를 시작해 삼성전자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플렉서블 올레드에 진입하려고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시장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경쟁사들이 진입할 2018년이면 삼성전자는 이미 감가상각을 끝내고 원가격차를 더 벌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LCD패널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부품사업부문의 실적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D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만 해도 50%에 육박했지만 올해 1분기에 40%대로 떨어졌고 2분기부터는 30%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디스플레이부문은 LCD패널의 부진에 1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부품사업의 전방산업인 IT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D램, LCD패널의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에 대한 전망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부품사업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기술격차를 벌려놓은 3D낸드와 플렉서블 올레드의 역량확대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란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겸직하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책임권한을 일원화해 부품사업의 위기를 탈출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겸직은 부품사업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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