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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국 애리조나 대규모 부지 확보, 배터리공장 투자 2배 늘 수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6-02 11: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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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국 애리조나 대규모 부지 확보, 배터리공장 투자 2배 늘 수도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배터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를 확정하기까지 부지 선정에만 1년이 넘는 기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공장 추가 증설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넓은 땅과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나선 데 따른 결과다.

2일 현지언론 피닉스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설하는 배터리공장 투자 금액이 모두 30억 달러(약 3조8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당초 1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는 이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피닉스비즈니스저널은 경제 및 정책 컨설팅업체 라운즈컨설팅그룹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여러 단계에 걸쳐 시설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건설과 장비 반입 등 시설투자에만 30억 달러 가까이 투입할 것이라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애리조나주 퀸크릭을 신규 배터리공장 부지로 선정한 것도 추가 투자와 관련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피닉스비즈니스저널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다양한 지역을 투자 후보지로 고려하다 애리조나주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까지 약 1년에 이르는 기간이 소요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배터리공장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공장을 신설한 뒤 추가 증설투자를 벌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넓은 땅을 확보하려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해 매입한 퀸크릭의 토지 면적은 650에이커(약 263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단지 전체 면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피닉스비즈니스저널이 퀸크릭 당국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부지에 우선적으로 공장과 사무실 등 11개 건물을 설립하는 1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차 투자가 계획된 면적은 120에이커로 전체 부지 면적의 18% 수준에 그치는 만큼 앞으로 추가 증설 투자가 진행될 여유가 충분한 셈이다.
LG엔솔 미국 애리조나 대규모 부지 확보, 배터리공장 투자 2배 늘 수도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공장 내부.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공장 부지를 선정한 이유를 두고 전략적 중요성과 사업 친화적 환경, 인력 확보의 용이성 등을 꼽았다. 이는 앞으로 증설 투자를 진행할 때도 중요한 장점이 될 수 있다.

피닉스비즈니스저널은 퀸크릭이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지난해 약 6만6300명이던 인구가 2023년에는 7만5천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접 지역인 샌탠밸리의 인구도 10만 명에 이르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충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피닉스비즈니스저널을 통해 애리조나주 배터리공장을 기반으로 여러 현지 전기차 제조기업과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와 루시드모터스가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주요 고객사로 자리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추가 투자는 앞으로 다양한 고객사들과 공급계약 성과가 본격화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진될 공산이 크다.

애리조나주 퀸크릭 당국은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28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조건을 기반으로 일부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피닉스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라운즈컨설팅그룹은 해당 공장에서 창출하는 일자리가 1만3600 개를 훨씬 웃돌 것이라며 큰 경제효과를 발생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라운즈컨설팅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등 인프라와 공장 직원들이 현지에서 소비하는 금액 등을 고려하면 잠재적 경제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배터리공장 가동 시기를 2024년으로 잡아두고 있다. 해당 공장은 주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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