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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버리고 대구시장 된 홍준표, 보수 심장에서 권토중래 노린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6-01 22: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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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버리고 대구시장 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보수 심장에서 권토중래 노린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운데)가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서재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두번째 광역단체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홍 후보는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내는 등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간판 정치인 중 한명이다.

홍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의 심장’인 대구 시정을 맡으며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의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치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개표결과 오후 10시48분 현재 홍준표 후보는 79.30%를 득표했다. 17.42%를 얻은 서재헌 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서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된다.

홍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거물’ 정치인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민주당에서는 40대의 젊은 서재현 후보를 내세웠지만 국민의힘 안방인 대구에서 5선 의원과 당대표 등을 역임한 홍 후보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김재원·유영하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박심’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하며 ‘윤심’ 논란이 일기까지 했지만 이들도 홍 후보를 넘지는 못했다. 

홍 후보는 대선이 끝난 뒤 일찌감치 국회의원 자리를 포기하며 대구시장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도 중앙 정계와 완전한 거리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무상급식 중단이나 진주의료원 폐업 등으로 끊임없이 중앙 정치권에 화두를 던지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고 대권 도전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홍 후보는 5월23일 대구시 중동교 남단 신천에서 열린 정치 버스킹에서 대구 시장에 재선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나이를 고려할 때 다음번 대선이 사실상 마지막 정치적 도전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답변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차기 대권을 노리며 임기 4년 동안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의 표를 다지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를 포용적으로 비판하는 태도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는 홍 후보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년 전 총선 때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컷오프된 후 무소속으로 대구수성을에 출마했다가 당선되면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3월31일 출마선언에서 “시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를 대구의 도약과 번영으로 보답하고자 한다”며 “천하경영의 포부를 대구 시정에서 먼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가 대구시장으로서 내놓은 공약이 얼마나 달성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통합신공항 건설 △동대구로 벤처밸리 건설 및 대구 산업단지 첨단화 △금호강 르네상스 및 맑은 물 하이웨이(highway) △글로벌 첨단문화콘텐츠 도시 등을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핵심 현안인 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을 빠르게 실현하기 위해 ‘대구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해 국비지원과 규제완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대구통합신공항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조기에 공항을 완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러한 공약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힘만으로는 실현하기 만만치 않다. 정부여당의 지원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홍 후보가 여당 소속 거물 정치인이지만 윤 대통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과도 지속적으로 대립해온 만큼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다만 같은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1호 공약으로 언급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5월8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조속 추진을 정책 과제로 내놓은 점 등은 홍 후보 공약 실현에 긍정적인 요소다.

홍 후보가 4년 동안 대구통합 신공항 건설과 지역 발전 공약 등을 성공적으로 이행한다면 임기가 만료되는 2026년 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다시 한번 발돋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 후보는 1954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5년부터 1995년까지 검사로 근무했다.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5·17·18·19·21대 총선에 당선되며 5선 의원을 지냈다. 2012년과 2014년 경상남도 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돼 35·36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2017년 경남도지사를 사퇴하고 대선출마를 선언했으며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에 패배했다. 그 뒤 2017년 7월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됐으나 2018년 6월14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났다.

2021년 6월 국민의힘에 복당했으며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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