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의당이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직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건에 사과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성폭력 사건이 재발해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강민진 전 대표가 13일 제소한 당직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과 당규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이 수석대변인은 "당기위원회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 등 인권 침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위원회와 별개로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고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두 차례의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첫 성폭력 피해 때 당의 묵살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강 전 대표는 이런 사실을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 알렸지만 여 대표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를 취소하고 이 사건과 관련한 당내 회의를 진행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 확인 절차가 다소 지연됐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가 주장한 첫 번째 성폭력과 묵살 및 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광역시도당 위원장인 A씨가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안"이라며 "강 전 대표는 이 사안을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분이기 때문에 청년 당원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엄중 경고와 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표단회의 결정으로 A씨에게 엄중 경고했고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이 사과문을 받아 강 전 대표에게 전달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강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대표단 회의를 진행했고 발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며 "당 지도부가 사건을 묵살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성폭력 문제에도 불구하고 A씨가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됐다는 주장에는 "당시 강 전 대표가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며 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해 경고와 사과를 요구했던 사안인 만큼 성폭력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당 젠더인권특위의 답변에 따라 공천심사위원회가 종합적 검토를 통해 공천했다"고 해명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