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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석탄 가격 상승에 반사이익, 김용석 고부가소재 키운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5-12 1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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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정밀화학이 아시아 석탄가격 상승으로 중국 경쟁업체가 타격을 받음에 따라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취임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는 좋아진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고부가소재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 석탄 가격 상승에 반사이익, 김용석 고부가소재 키운다
▲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1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정밀화학은 에폭시부원료(ECH)와 가성소다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 경쟁회사들이 석탄가격 급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본다.

에폭시부원료(ECH)는 조선과 건설산업, 풍력발전에 필요한 도료에 들어가는 에폭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 전망이 좋다.

중국기업들은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글리세린 공법에 따라 에폭시부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 롯데정밀화학은 원유와 LPG에서 뽑아내는 프로필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롯데정밀화학이 중국업체와 비교해 상대적 경쟁 우위에 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를 계기로 이뤄진 유럽연합의 에너지 다변화 조치에 따라 석탄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아시아 석탄가격이 최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리세린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며 “글리세린 가격 강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급조정으로 롯데정밀화학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다”고 바라봤다.

롯데정밀화학의 또 다른 주력제품인 가성소다의 경우 소금을 전기분해해 생산된다.

중국 경쟁업체들은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전력난을 겪고 있지만 롯데정밀화학은 석탄발전 의존도가 적어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에너지별 발전용량 비중에서 석탄이 51.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다.

가성소다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필수소재다. 또한 전기차의 경량화 소재에 쓰이는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가성소다가 사용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2020년 약 54조 원에서 2030년 약 411조 원으로 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탓에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공차중량이 100~300kg 더 늘어난다. 따라서 경량화 소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가성소다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에폭시부원료와 가성소다 등 염소계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가량으로 실적 기여도가 높다.

롯데정밀화학은 2022년 1분기 매출 6523억 원, 영업이익 1103억 원을 거뒀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6%,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의 애초 기대치(941억 원)보다 17.2%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에폭시부원료와 가성소다)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주력 사업에서 얻은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건축용과 산업용 고부가 소재로 쓰이는 셀루로스에테르 사업 확대에 힘을 줄 것을 예상된다.

셀룰로스에테르는 목재와 면화에서 얻어진 불용성 천연 고분자인 셀룰로스를 화학반응을 통해 물에 녹는 성질을 띄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건축용 셀룰로스에테르는 시멘트 혼화제로 점도를 높이고 방습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산업용 셀룰로스에테르는 페인트 첨가제로 사용된다.

현재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건설과 조선 등 셀룰로스에테르와 관련된 산업의 전망이 좋은 점도 김 대표가 힘을 주는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셀룰로스에테르의 주요 수출처 가운데 하나인 미국 건설시장의 경우 노후 가옥이 많아 앞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은 40년 이상 오래된 주택의 비중은 50%에 달하고 미국의 주택부족현상은 2010년부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석탄에 의존하는 중국 경쟁회사들의 생산부진을 기회 삼아 실적 증가를 이루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다”며 “롯데정밀화학의 고부가 소재인 셀룰로스에테르에도 힘을 줘 좋은 흐름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2년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1988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2010년 LC가흥·삼강호석 총경리를 맡았고 2018년에는 폴리머사업본부장, 올레핀부문장을 담당했다. 2020년에는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올해부터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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