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기술 인재'에 희소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전문가 정년 없앤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5-11 14:24:4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60세 정년을 앞둔 이들에게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트랙’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전기전자업계 전반에 비슷한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인재'에 희소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전문가 정년 없앤다
▲ 이종원 삼성전자 금형부문 명장. <삼성전자 뉴스룸>

11일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새롭게 시행하는 제도인 ‘시니어트랙’의 첫 수혜자로 ‘삼성명장’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시니어트랙은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원들이 60세 정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3년 평균 ‘나’ 등급 이상을 받은 성과 우수자, 삼성 최고 기술전문가인 ‘삼성명장’, 소프트웨어 전문가, 우수 자격 보유자 등이 시니어트랙 대상자인데 특히 삼성명장에 선정됐던 인물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주에 공지가 나왔고 이제 평가위원회가 꾸려져 대상자를 선발하는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며 “정확한 선발 인원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우수 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명장은 각 분야에서 최소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겸비한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삼성전자가 IT 현장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최고 기술 전문가 육성을 위해 2019년 삼성명장 제도를 신설해 이철, 이종원, 박상훈, 홍성복 등 IT 제조현장 최고 전문가 4명을 처음 선정했다. 그 뒤 삼성전자는 매년 삼성명장을 뽑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도 2021년 삼성명장 제도를 도입했다.

첫 삼성명장에 선정됐던 이종원 명장은 시니어트랙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형 전문가인 이 명장은 올해 나이 60세로 정년퇴직 대상이다. 이 명장은 1993년 입사해 보르도TV, 갤럭시S6 메탈케이스 등 새로운 제품 디자인의 금형을 개발해 TV와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확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명장은 이미 삼성전자 후배들에게 금형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제조기술 부문에서 삼성명장으로 선정된 생활가전사업부의 이철 명장이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문영준 명장은 올해 57세로 차후 유력한 시니어트랙 대상자로 꼽힌다.

문영준 명장은 ‘고밀도 실장’ 기술에서 독보적 전문가로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실장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 인재'에 희소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전문가 정년 없앤다
▲ 문영준 삼성전자 제조기술부문 명장. <삼성전자 뉴스룸>

실장 기술이란 일정 면적과 부피 안에서 기기의 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이다. 고밀도 실장 기술은 고기능화에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철 명장은 인쇄회로기판(PBA) 제조 전문가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조립하던 냉장고와 에어컨 인쇄회로기판 공정을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생산체제를 구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 인력의 정년을 없애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기술 전문가들의 지속적 확보와 이들이 해외 경쟁 업체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자제품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부문일수록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많은 경험을 쌓은 인재가 절실해지고 있다.

동시에 젊은 인재들이 정년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덜어줘 인재 유입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분야에서는 최근 기술 인재 수급이 어려워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18년부터 우수한 기술 전문가가 정년인 60세가 지나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전문가 제도(HE)를 도입했다. 2년 뒤인 2020년에는 이희열 TL(티엘, 직원호칭)을 1호 기술전문가로 선정했다.

이희열 TL은 1993년 입사해 낸드플래시 소자 개발 업무를 맡아 국내외 특허 23건을 출원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연구개발에 힘쓴 인물이다. 정년 이후에는 사내 기술 강사로 활동하며 SK하이닉스 후배들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기술 인재의 정년을 없애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2022년 1월 신년사에서 “올해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첫 번째 변화는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선배 엔지니어와 여러분이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는 회사의 자산이자 반도체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원조 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
"SK그룹 베트남 이멕스팜 지분 65% 매도 고려" 외신 보도, 큰 폭 차익 가능성
조국 3심서 징역 2년형 확정, 의원직 자동상실
비트코인 시세 10만 달러 안팎 '박스권' 가능성, 장기 투자자 매도세 힘 실려
테슬라 사이버트럭 중국 출시 가능성, 현지 당국에서 에너지 소비평가 획득 
GM '로보택시 중단'에 증권가 평가 긍정적, 투자 부담에 주주들 불안 커져
챗GPT 오전 내내 접속장애 "아이폰 GPT 탑재로 사용자 급증이 원인 가능성"
엑손모빌 천연가스 발전소 신설해 전력산업 첫 진출, 데이터센터에 공급 목적
[엠브레인퍼블릭] 국민 78% "윤석열 탄핵해야", 차기대권 후보 적합도 이재명 37%..
중국 반도체 수입과 수출액 모두 대폭 늘어, 미국 규제 대응해 '투트랙' 전략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