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구 기온이 5년 안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9일 발표한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5년(2022∼2026년) 안에 한 차례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48%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6년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기온보다 각각 1.1∼1.7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 기간에는 그동안 가장 더운 해였던 2016년을 넘어 역대 최고 연평균 기온을 기록할 확률은 93%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022~2026년 5년 전체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을 기록할 확률은 10%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치를 일시적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 연구에서 드러났다"며 "1.5도는 그냥 아무렇게나 정한 수치가 아니라 기후 영향이 사람들과 지구에게 더 큰 피해를 주게 되는 기준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영국 기상청 관계자는 "연평균 기온이 한 차례 1.5도를 넘는다고 해도 파리협정 목표치 도달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세계 각국 정부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가능하면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인류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온도 상승 폭 한계선으로 1.5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1.5도를 초과하면 일부 생물종의 멸종, 전염병과 잦은 기상이변 발생 등의 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