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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일본 노선 재개 움직임에 화색, 김이배 '적자늪' 탈출 기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5-09 16: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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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입국 재개를 검토하고 있어 제주항공이 실적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데 김이배 대표이사가 계획대로 내년에 B737-8MAX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재무상황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일본 관광 재개는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제주항공 일본 노선 재개 움직임에 화색, 김이배 '적자늪' 탈출 기회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9일 항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6월부터 일본 여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6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신규 입국을 재개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일본 최대 연휴 ‘골든위크’가 끝난 뒤 2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5월 안에 외국인 관광객 입국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4월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은 일본 측과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한일 양국 관계자들은 이를 계기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항공편 운항을 6월부터 재개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동안 굳게 닫혔던 일본 하늘이 열릴 조짐이 보이면서 제주항공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에서 일본 노선의 매출 비중이 26%을 차지했다. 제주항공의 2018년 별도기준 매출 1조1578억 원 가운데 일본 노선 매출은 3073억 원에 이른다.

2019년에는 ‘노(No)재팬’ 여파로 일본 상품 구매와 여행 자제 움직임이 번지면서 일본 노선의 매출 비중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0% 수준을 보였다. 

일본 노선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만큼 일본 노선이 재개되면 제주항공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노재팬에 따른 일본 여행객 감소에 코로나19 확산까지 이어지면서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28억 원, 순손실 331억 원을 본 데 이어 2020년에는 영업손실 3358억 원, 순손실 3064억 원을 냈다. 2021년에는 영업손실 3171억 원, 순손실 2722억 원을 보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제주항공이 새 항공기를 계획대로 내년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올해 실적회복을 통한 발판을 다져야할 필요성이 크다.

김 대표는 내년에 새 항공기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도 실적이 부진하면 김 대표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올해 1월 창립 17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양대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의 통합을 포함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구조개편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긴 호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준비하자”며 “올해 상반기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내년 B737-맥스(MAX) 기종을 도입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2018년 B737-맥스(MAX)8 항공기 50대 구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40대 구매는 확정이고 옵션으로 10대를 추가할 수 있는 계약이다. 

하지만 2019년 초 B737-MAX8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계획 추진을 보류했다. 

제주항공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737-MAX8 취득에 들어가는 예상 소요자금은 모두 6조2217억 원에 이른다. 2021년 말 기준으로 702억 원은 이미 투자한 상태로 앞으로 6조1514억 원 가량이 더 필요하다.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2018년 39대에서 2019년 45대까지 확대했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이 지속되자 2020년 44대, 2021년 39대로 다시 축소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노선이 재개되더라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지 않으면 올해 항공사들이 실적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 등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대문이 열리더라도 현관문이 잠겨있는 상황이나 다름 없다”며 “올해 말까지 항공 공급이 50%까지 확대되더라도 이같은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 올해 여행수요가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재개가 반갑기는 하지만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며 “하늘길만 열리면 바로 여객선을 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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