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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TDF와 OCIO펀드 줄줄이 출시, 퇴직연금시장을 잡아라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5-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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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TDF(타깃데이트펀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펀드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그 답은 퇴직연금시장에 있다.
 
자산운용업계 TDF와 OCIO펀드 줄줄이 출시, 퇴직연금시장을 잡아라
▲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및 시행령 개정으로 퇴직연금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pixabay >

올해부터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퇴직연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TDF시장은 2016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및 시행령 개정에 따른 디폴트옵션제도(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되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TDF(Target Date Fund)는 가입자가 지정한 시점(주로 은퇴시점)에 맞춰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 및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한다.

디폴트옵션제도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 및 IRP(개인형퇴직연금제도)에서 가입자의 운용지시가 없을 때 가입자가 사전에 정해 놓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올해 7월부터 도입된다. 

외부 전문가가 퇴직연금 운용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개별 근로자를 대신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TDF는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는 디폴트옵션제도의 취지에 가장 잘 맞는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TDF시장은 2021년 말 기준 순자산 10조8731억 원 규모로 202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2016년 이후 매년 2배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디폴트옵션제도의 도입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TDF 상품을 내놓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상반기 3종의 TDF 관련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곧 TDF를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월 이미 2종의 TDF를 출시했다.

OCIO(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OCIO(Outsourced CIO)는 CIO(최고투자책임자)의 역할과 기능을 외주화한다는 뜻으로 자산운용사 등 외부 전문가가 기관투자자 등 운용자산 규모가 큰 자산보유자로부터 자산운용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받아 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3월 처음으로 OCIO펀드를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은 3월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월 중순 각각 OCIO펀드를 출시했다.

유진자산운용도 최근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와 OCIO펀드 조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유진 챔피언 플레인바닐라 OCIO 펀드'를 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4월14일 시행에 들어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민간기업의 퇴직금 적립액이 OCIO펀드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정법은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DB형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은 적립금운용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적립금운용계획서(IPS)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최소적립률 100%도 준수해야 한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해왔던 기업들이 합리적, 적극적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인데 이에 기업들은 자산운용사 등 외부전문가에게 퇴직연금 운용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퇴직연금시장의 진정한 성장이 이제부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시행령 개정에 따라 퇴직연금시장이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회사별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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